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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도 녹인 역대급 폭염…스위스 빙하 빠른 속도로 사라진다

작성 2019.10.17 15:25 ㅣ 수정 2019.10.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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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프스산맥 마터호른산 자료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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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빙하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핀델렌 빙하의 경우 올 여름에만 8m의 눈층이 녹아내렸다./사진=스위스과학아카데미
스위스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스위스과학아카데미는 15일(현지시간) 연례 연구결과 발표에서 올해 스위스 빙하의 부피가 2%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같은 해빙이 관측 사상 유례없이 빠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과학아카데미 냉동구면위원회는 애초 올해 빙하 손실률이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기대했다.

4~5월 사이 평년보다 20~40% 정도 많은 눈이 내려 빙하를 뒤덮었기 때문이다. 6월 초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6m 깊이의 새로운 눈층이 관측됐다.

그러나 늦봄부터 찾아온 역대급 폭염이 ‘폭설 효과’를 모두 상쇄했다. 위원회 측은 스위스 핀델렌 빙하의 경우 올 여름 8m의 눈층이 녹아내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6월 말과 7월 말 유럽을 덮친 극심한 더위가 두껍게 쌓인 눈을 다시 녹여 없애면서, 9월 초까지 사라진 빙하의 양은 스위스 연간 식수 소비량과 맞먹는다.

위원회는 최근 1년 새 전체 부피의 2% 수준의 스위싀 빙하가 사라졌으며, 지난 5년간 빙하 손실률은 1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계산 범위를 10년으로 넓히면 사라진 빙하는 전체의 1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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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인 브라이언 메스트레는 지난 6월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 몽블랑 정상 부근에서 커다란 호수를 발견했다. 이 호수는 열흘 사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당시 유럽을 덮친 폭염의 수준을 가늠케 했다./사진=브라이언 메스트레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접경지역에 있는 알프스산맥 최고봉인 몽블랑의 눈과 얼음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 7월 정상 부근 기온이 10도에 육박한 몽블랑에서는 빙하가 녹아내려 커다란 호수가 형성되기도 했다. 100년 전인 1919년 촬영한 사진과 비교해 보아도 몽블랑 빙하가 얼마나 많이 없어졌는지 확연히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 정부는 9월 무렵 알프스산맥 그랑조라스산 등산로 일부를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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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9년 촬영한 몽블랑 정상(왼쪽)과 2019년 촬영한 몽블랑 정상(오른쪽)
이대로 가면 2100년에는 모든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취리히연방공과대학 연구팀도 21세기 말이면 알프스 전역에 흩어져 있는 약 4000개의 빙하 중 90% 이상이 녹아 없어진 상태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스위스과학아카데미 측은 현재 빙하가 수 세기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도 과거에는 결코 찾아볼 수 없었던 감소율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기후 변화를 늦추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100년 뒤인 2119년에는 녹음이 짙게 깔린 몽블랑 정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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