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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과학] 초당 약 1m 이동하는 ‘총알 개미’…이보다 빠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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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하라 사막에서 발견된 은개미

‘빠른 동물’ 하면 대부분은 치타나 사자 등을 떠올리겠지만, 이제는 개미도 이 리스트에 추가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울름대학 연구진이 사하라 사막 북부의 모래언덕에서 사는 사하라 은개미((Saharan silver ant)를 먹이로 유인해 움직이게 한 뒤 속도와 움직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사하라 은개미는 1초당 47걸음을 옮겨 총 855㎜를 이동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몸길이의 무려 108배에 달하는 엄청난 기록이다.

연구진은 같은 원리로 계산했을 때, 치타의 경우 초당 이동거리는 몸길이의 16배 정도에 불과하며, 고양이 정도 몸집의 동물이 시속 193㎞로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의 속도라고 설명했다.

이 개미가 걸음을 걷는 동안, 각 걸음 사이에 발이 땅에 닿는 시간은 7ms(밀리초, 1000분의 1초)에 불과했다. 이렇게 다리를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사하라 사막 환경의 특수성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하라 사막의 동물과 곤충 대다수는 정오 전후, 섭씨 50℃에 달하는 열기를 피하기 위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은개미들에게는 이 시간이 먹이활동을 하는 최적의 시간이다.

사하라 사막의 정오 전후 시간대는 열기에 타 죽은 곤충이나 동물의 사체를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하라 은개미들은 조금 더 풍부한 먹이를 얻기 위해 가장 뜨거운 시간대에 이동하고, 이 과정에서 몸에 닿는 열기를 줄이기 위해 지면에 발이 닿는 시간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한 결과 보속이 빨라지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 개미들은 햇빛을 반사하는 은빛 털을 가지고 있는데, 이 역시 사하라 사막의 뜨거은 환경에서 적응한 결과다. 둥지로 돌아가는 최단 경로를 찾기 위해 태양의 위치를 확인하는 똑똑한 두뇌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후 사하라 은개미의 둥지를 조심스럽게 발굴해 실험실로 가져온 뒤, 사하라보다 낮은 온도에서의 움직임을 확인했다. 그 결과 온도 10℃의 실험실에서는 초당 이동거리가 57㎜정도로 매우 느려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개미의 다리 근육이 어떻게 이토록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다음 연구과제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실험생물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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