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동백꽃 필 무렵 - 포항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작성 2019.12.19 15:38 ㅣ 수정 2019.12.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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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미혼모 동백(공효진)과 순경 황용식(강하늘)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사진=드라마 캡쳐
#동백이 #용식이 #옹산게장거리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의 주인공 동백(공효진)은 지극히 인간적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옹산 게장 단지 골목에 들어와 아들 필구를 키우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미혼모 동백과 촌스럽지만 사람냄새 팍팍 나는 순경 황용식(강하늘)의 소박한 사랑이야기는 시청률 20%를 웃돌 정도로 올해 지상파 최고의 드라마로 등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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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포 일본인 거리에 있는 일본식 찻집에서 일본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등장인물들의 말투를 보아하니 충청도 서산이나 태안 근처 어디쯤에서 촬영하지 않았을까 짐작되는 ‘옹산 게장 거리’는 사실 경상북도 포항에 위치한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의 모습을 담은 곳이다. 동백의 인기와 더불어 갑자기 관람객들이 몰려 들고 있다는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로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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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 중앙 계단 돌기둥에는 원래 일본인거주민들의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1960년 한국인들의 이름들로 다시 새겨 놓았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인공 동백(공효진)의 캐릭터는 분명 이문구의 소설 ‘관촌수필’에 나오는 주인공 ‘옹점이’와 흡사하다. 소설에도 나오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걸쭉한 입담이 주는 재미 역시 드라마에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특히 ‘옹산’이라는 지명은 소설 주인공 ‘옹점이’와 소설 첫 소제목인 ‘일락서산’에서 가져온 듯한 느낌마저도 든다. 그러나 소설 속 ‘옹점이’는 한국 전쟁 중 남편을 잃고 시댁 식구들에게도 쫓겨나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그려졌지만 드라마 속 ‘동백이'는 스스로 당당한 인생의 주인공으로 거듭난다.

#구룡포일본인거리 #어업권수탈 #여명의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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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세트장으로 사용된 일본인 가옥 내부를 한 어린이가 들여다 보고 있다 .
여하튼 모처럼 지상파 드라마의 인기를 절절하게 체험하고 있는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에는 연일 ‘동백이’와 ‘용식이’를 찾는 소리가 사방에서 끊이질 않는다.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외교 관계가 싸늘했기에 구룡포 일본인거리에 다시금 들이닥치는 손님들의 발걸음은 주변 식당가와 상점들의 매출을 수직 상승시키는 중이다. 특히 구룡포에서 유명한 과메기나 물회, 모리국수, 해풍국수의 매출도 늘어났지만 뜬금없이 게장을 찾는 손님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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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의 배경이 된 옹산 게장 거리는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를 재현해 놓은 곳이다.
그런데 포항에 위치한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의 유명세는 진즉에 난 적이 있었다. 바로 ‘여명의 눈동자’라는 1991년에 방영된 MBC드라마 역시 이곳에서 촬영을 하였다. 따라서 최근까지도 ‘여명의 눈동자’ 촬영 명소라는 철이 한참이나 지난(?) 드라마를 홍보하던 구룡포 거리가 ‘동백꽃 필 무렵’이라는 요사이 가장 뜨끈뜨끈한 입소문에 올라타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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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무대인 옹산게장거리는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에서 촬영되었다. 사진=경북나드리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는 1883년 조선과 일본이 체결한 '조일통산장정' 이후부터 일본인들이 조선으로 들어와 살았던 곳이다. 이후 구룡포 앞바다에 어족자원이 풍부한 황금 어장이 발견되자 1935년부터는 일본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어업 항구로 개발하면서 번성하게 된 곳이다.

포항시는 2010년부터 지역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해방 이후 몇 채 남아있던 교토식 일본 가옥과 더불어 원형이 보존되던 하시모토 젠기치의 집을 근대역사관으로 바꾸고 당시의 요리집, 찻집, 소학교와 우체통 등도 옛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이후 꾸준히 일본 강점기의 역사적 배경이 필요한 드라마, 영화, 사진 촬영장소로 사용되다 최근에는 현대적 감성을 더한 거리 조성을 통해 새로운 문화 관광 자원으로 성공적으로 변모하였다.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5개 만점)

- 동백이의 까멜리아를 만날 수 있다.

2. 누구와 함께?

-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동백이와 황용식을 보고픈 사람들

3. 가는 방법은?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153-1(구룡포읍)

- 포항시내 어디든 200번 좌석버스 탑승,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하차

4.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방문의 특징은?

- 동백꽃 필 무렵 드라마가 지닌 여운을 좀 더 길게.

- 일제강점기 일본의 어업권 수탈의 현장 그대로

5. 방문 전 유의 사항은?

- 이곳은 원래부터 항구로 이름난 곳이다. 일본인 거리와 더불어 볼거리, 먹거리들이 많아서 넉넉한 시간을 두고 방문하면 좋다.

6.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에서 꼭 볼 곳은?

- 까멜리아세트장, 계단, 근대역사관, 일본식 찻집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구룡포 먹거리는?

- 구룡포의 명물은 물회, 모리국수, 해풍국수 등이 있다. 모리국수 ‘할매국수’, ‘까꾸네 모리국수’, ‘초원식당’, 해풍국수 ‘해풍명가’, 고래고기 ‘삼오식당’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phtour.pohang.go.kr/phtou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대보항, 포항 호미곶, 죽도시장, 보경사, 영일대 해수욕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는 관광을 위해 급조된 인위적 거리가 아니라 실제 100여 년 전 일본인 900여 명 이상 살았던 대표적 일본인들의 조선 거류지였다. 특히 건물 형태가 일본에서도 요사이는 보기 힘든 교토식 원형을 보존하고 있어 일본 강점기 시대의 역사와 건축 문화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방문지기도 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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