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원인 모를 화재로 中 갑부 일가족 6명 사망…사업상 앙심?

작성 2019.12.29 16:56 ㅣ 수정 2019.12.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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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화재로 일가족 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한 가족 중에는 방학을 맞아 귀국한 아들과 인근 중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2일 중국 광둥성(省) 중산시(中山市)의 고급 주택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영국 유학 중 잠시 귀국한 20대 자녀와 10대 자녀 등 2명을 포함해 총 6명의 일가족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불이 난 곳은 24~25층을 연결한 복층 형태의 고급 빌라로, 수백만 위안에 달하는 고가의 주택이 즐비한 부촌에 자리 잡고 있다. 22일 새벽 2시 화재 신고를 받은 관할 소방서는 13대의 대형 소방차와 65명의 소방관을 현장에 파견해 화재 발생 1시간 30분 만인 3시 20분 불길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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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마를 피하지 못한 일가족은 현장에서 질식사했다. 가족의 시신은 화재 진압 후 약 2시간이 지난 오전 5시 40분쯤 24층과 25층을 연결하는 계단 및 안방에서 차례로 발견됐다. 영국에서 유학 중이었던 22세 아들과 주중에는 줄곧 기숙사 생활을 했던 중학생 딸은 집으로 돌아온 직후 참사를 당한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모으고 있다.

당시 화재 현장에 있었던 이웃 주민 구 모 씨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새벽 2시부터 불에 딴 냄새가 났고, 곧바로 일어나 집 안을 살펴봤지만 문제의 화재는 윗집에서 발생했다”면서 “화재를 인지했을 당시에 이미 윗집은 다 타고 끊임없이 창문 밖으로 깨진 유리와 불에 탄 외벽 조각들이 떨어지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주택가 도로에 여러 대의 고급 자동차가 주차돼 있었는데, 불에 탄 외벽 잔해들이 그 위에 쌓일 정도로 화재는 이미 진행이 된 상태였다”면서 “일부 이웃 주민들은 소방서에 신고했고, 또 다른 일부 주민들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는 방식으로 화재를 알렸다”고 했다.

사망한 피해자 가족의 아버지 진 씨는 올해 47세의 부호로, 그의 명의로 등록된 법인만 약 14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진 씨는 전자, 전기, 수목사업, 농업, 녹화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큰돈을 벌어들여 지역 내에서 ‘큰 손’으로 불려왔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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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씨는 또 지역 내 18곳의 중대형 법인 회사의 임원으로도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화재로 사망한 진 씨의 아내 채 씨 역시 8개의 회사의 대표 주주로 등록돼 있다. 때문에 현지에 파견돼 조사 중인 관할 공안국은 사업상 원한을 품은 이들이 벌인 방화인지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공안국 관계자는 “큰 화재로 인해 이미 관련 물증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라면서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을 만큼 불에 탄 물증들 속에서도 수일간에 걸쳐서 증거들을 수집한 끝에 이미 관련 물증들을 수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화재가 있었던 주택가의 경우 24~25층을 연결한 복층 형식 주택이었다는 점에서 불법 주택 개조로 인한 화재 발생이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재 발생 이후 해당 주택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2대 중 한 대는 모든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공안국은 화재 발생 이후 일반인의 현장 접근을 일체 통제하고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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