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복 들어온대서”…만리장성 벽돌 훔치다 조난

작성 2020.01.04 15:47 ㅣ 수정 2020.01.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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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쌓인 중국 만리장성 (사진=자료사진, 123rf.com)
20대 중국 남성 두 명이 만리장성의 벽돌을 훔치려다 눈 덮인 절벽에서 조난을 당했다.

베이징완바오 등 현지 언론의 지난달 30일 보도에 따르면 각각 20세, 26세로 알려진 남성 두 명은 지난달 26일, 만리장성의 벽돌을 집안에 놓으면 풍수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이를 구하기 위해 베이징 화로우 지역을 가로지르는 만리장성인 무톈위창청으로 향했다.

이들은 관광객들의 눈을 피해 한밤중 만리장성은 ‘공략’하기로 모의했고, 이날 밤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러나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와 컴컴한 어둠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만리장성을 다 오르지도 못한 채 결국 50m 높이의 절벽 가장자리에 갇히고 만 것.

목숨에 위협을 느낀 이들은 구조를 요청했고, 절벽에서 오지도 가지도 못한 채 갇힌 지 4시간이 지나서야 구조될 수 있었다.

구조대에 따르면 당시 이들 남성들은 손에 빈 비닐봉투를 들고 있었으며, 당시에는 쓰레기를 줍기 위해 봉투를 들고 절벽을 올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문제의 남성들이 만리장성 무톈위창청 인근 식당에 들러 식사를 한 뒤, 식당 직원들에게 ‘집안의 풍수를 위해 만리장성 벽돌 몇 개를 훔치러 왔다’고 털어놨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두 남성은 결국 경찰서에서 정식 조사를 받았으나, 만리장성의 벽돌을 훔치는 것은 불법적이며 매우 위험하다는 경고 조치만 받은 뒤 귀가했다.

만리장성의 벽돌이 중국인들의 미신 탓에 훼손되는 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만리장성의 벽돌로 집을 짓거나 벽돌을 집 안에 두면 풍수상 좋다고 여기는 중국인들이 많은 탓에 끊임없이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만리장성에서 벽돌로 이뤄진 구간은 10% 정도이며, 해당 구간은 수년간 자연침식뿐만 아니라 도난으로 훼손됐다.


당국은 만리장성의 벽돌을 훔치다 적발될 경우 상당한 수준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적발이 쉽지 않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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