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일반

79만년 전 라오스를 강타한 초대형 소행성 흔적 확인 (연구)

작성 2020.01.09 16:58 ㅣ 수정 2020.01.09 16:58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사진=123rf.com(자료사진)


확대보기
▲ 출처=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지구에는 매일 같이 작은 운석들이 쏟아진다. 대부분 크기가 매우 작고 위험하지 않은 것이지만, 6600만 년 전 비조류 공룡과 많은 중생대 생물의 멸종을 가져온 대형 소행성 충돌처럼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에 얼마나 대형 소행성이 자주 충돌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지표를 샅샅이 뒤져 숨겨진 크레이터를 찾아내고 있다.

지구의 경우 활발한 지질 활동으로 지표가 끊임없이 변하는 데다, 물에 의한 침식 작용과 식물 등 여러 가지 요인이 표면을 바꾼다. 더구나 행성 표면의 상당 부분이 바다라서 위성인 달과 달리 크레이터의 흔적을 찾기가 힘들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소행성 충돌 시 고온 고압 환경에서 생성된 파편인 텍타이트 (tektite)를 이용해 오래전 있었던 소행성 충돌의 증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확인된 소행성 충돌 중 하나가 79만 년 전 발생한 대규모 소행성 충돌이다.

당시 충돌 파편인 텍타이트는 아시아 남부는 물론 호주 대륙과 남극 일부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견된다. 텍타이트가 퍼진 면적은 지구 면적의 10분의 1에 달한다.

미국, 싱가포르, 태국, 라오스의 국제 과학자팀은 이 충돌이 발생한 정확한 지점을 알아내기 위해 인도차이나 반도의 예상 충돌 지점을 조사했다. 파편의 방향으로 볼 때 태국과 라오스에 걸친 지역이 가장 의심되었기 때문이다.

지층 조사를 통해 텍타이트 이외의 충돌 파편 및 정밀한 지형 조사 결과 라오스에 있는 용암 지대인 볼라벤 화산 지대(Bolaven volcanic field)가 충돌 지역임을 확인했다. (사진) 이 지역은 용암이 자주 분출했던 지역으로 79만년 전 충돌 이후에도 용암이 흘렀다. 따라서 이제까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볼라벤 크레이터의 지름은 13-17km로 충돌 당시 광범위한 주변 지역을 초토화시키고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를 일으켰을 것이다. 만약 지금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를 강타했다면 수백만 명이 죽고 여러 지역에서 기상 이변이 속출했을 것이다.


다행히 이런 일은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빈도와 파급 효과를 알기 위해 과학자들은 숨은 크레이터를 계속해서 찾아 나갈 것이다.

사진=123rf.com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나 아직 안죽었다”…보이저 1호 240억㎞ 거리서 ‘통신’
  • 나홀로 사냥…단 2분만에 백상아리 간만 쏙 빼먹는 범고래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죄수 출신 바그너 용병들, 사면 후 고향 오자마자 또 성범죄
  • 정체불명 ‘금속기둥’ 모노리스, 웨일스 언덕서 발견
  • 노브라로 자녀 학교 간 캐나다 20대 엄마 “교사가 창피”
  • 푸틴, 피눈물 나겠네…“‘1조 160억원 어치’ 러軍 전투기
  • 우크라도 ‘용의 이빨’ 깔며 방어전 돌입…전쟁 장기화 양상
  • “감사하다”…인도서 8명에 집단 강간 당한 女관광객, 얼굴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