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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총리, 英 해리왕자 부부 경호비용 7억 세금 충당 약속” 논란

작성 2020.01.14 13:55 ㅣ 수정 2020.01.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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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왼쪽)와 메건 마클 왕자비(오른쪽)./사진=서섹스 공작(해리 왕자) 부부 공식 인스타그램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손주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의 독립 선언을 수용한 가운데, 캐나다 트뤼도 총리가 이들 부부의 경호비용 절반을 세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언론 ‘이브닝 스탠다드’는 13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가 영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생활할 예정인 해리 왕자 부부의 경호비용 일부를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연간 100만 파운드(약 15억 원)에 달하는 왕자 부부의 경호비용 중 절반 정도인 50만 파운드(약 7억 5000만 원)를 정부 재정으로 부담할 계획이다.

납세자 부담에 대한 논란은 왕자 부부가 캐나다 거주 의사를 처음 밝혔을 때부터 불거졌다. 하지만 트뤼도 총리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이미 개인적으로 왕자 가족의 경호비용 지원을 약속하고 안전을 장담했다는 구체적 보도가 나오자 캐나다 여론은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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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섹스 공작(해리 왕자) 부부 공식 인스타그램
한 트위터 이용자(@zohrassol)는 “캐나다가 왕자 부부에게 한 푼이라도 내어준다면 폭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캐나다가 왜 버릇없는 백만장자들을 위해 세금을 써야 하느냐”라는 의견(@DCTFTW)도 있었다. 트뤼도 총리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한 남성은(@PMZoolander27) “총리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될 사안”이라면서 “이런 엘리트 계층에게 캐나다 납세자들은 한 푼도 쓸 수 없다. 심지어 그들은 캐나다인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캐나다납세자연합 아론 우드릭 역시 “해리 왕자 부부가 ‘재정적 독립’을 운운한 것이 매우 흥미롭다”면서 “자세한 것은 두고 봐야 하겠지만, 만약 그들이 캐나다를 정말 제2의 고향으로 만들 생각이라면 납세자에게 의존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캐나다 빌 모르노 재무장관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캐나다 CBC방송 보도에 따르면 모르노 장관은 “아직 그 문제에 대해 그 어떤 논의도 진행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보도 직후 토론토에서 기자들과 만난 모르노 장관은 “영연방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CBC방송은 트뤼도 총리실에 취재를 요청했지만 총리실 대변인은 관련 언급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적자로 드라마 ‘슈츠’(Suits) 촬영 기간 토론토에 머물렀던 마클 왕자비는 캐나다를 제2의 고향으로 꼽는다. 해리 왕자와 연애시절에도 주로 캐나다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최근 마클 왕자비의 어머니가 캐나다로 이주했으며, 왕자 부부는 지난 크리스마스 휴가를 캐나다에서 보냈다.

연휴 이후 부부는 독립선언을 위해 잠시 영국을 찾았으며, 이후 해리 왕자는 독립을 안건으로 한 긴급가족회의 참석차 영국에 남고 마클 왕자비는 다시 캐나다로 돌아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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