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다운증후군 동생에 ‘세레나데’ 불러주는 美 꼬마 감동

작성 2020.01.23 16:30 ㅣ 수정 2020.01.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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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니콜 파웰 페이스북
눈꼬리가 위로 올라간 작은 눈, 납작한 코. 남들과는 조금 다른, 다운증후군 환자에게 나타나는 특징적 생김새도 아이들에게는 별 상관이 없는 듯하다. 미국 CBS뉴스 등은 다운증후군 동생을 품에 안고 자장가를 불러주는 꼬마의 모습이 감동을 선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21일, 미국 아칸소주 캐벗에서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기 트립이 태어났다.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아기는 한 달간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그동안 형 제이스(9)와 레이스(6), 누나 그레이스(2)와 리즈(1)가 매일같이 동생을 찾았다. 그중 둘째 레이스의 동생 사랑은 유별났다. 특히 자장가를 불러주며 동생과 교감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어머니 니콜 파웰(29)은 “아들은 매일같이 동생을 품에 안고 노래를 불러줬다. 아기를 품에 안고 조심스럽게 배와 등을 토닥이며 자장가를 불러주는 모습에 흐뭇했다”라고 설명했다. 고작 여섯 살짜리 꼬마가 생후 6주밖에 안 된 아기를 품에 안고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주었을 때는 가슴이 일렁였다. 즉시 카메라를 꺼내든 어머니는 이 모습을 촬영해 남편에게 전달했고, 지난해 마지막 날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해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까지 800만 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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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가 동생에게 불러준 노래는 가수 저스틴 비버가 아내 헤일리 볼드윈을 위해 만든 ‘10,000 Hours’(1만 시간)로, 아내를 향한 비버의 사랑 맹세가 담겼다. 가사는 이렇다.

“1만 시간을 쓰고 1만 시간을 더 쓸 거야. 만약 1만 시간을 써야 너의 달콤한 마음을 알 수 있는 거라면. 너의 마음까지 닿지 못할지라도 노력할 거야. 1만 시간이 걸리고 내 남은 인생 전부가 들어도 널 사랑할 거야.”

남녀의 사랑에 관한 노래지만 꼬마는 이 노래가 자신과 동생에 대한 노래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머니는 “사랑은 염색체를 따지지 않는 것 같다. 레이스가 말한 것처럼 (다운증후군과 관계없이) 우리는 모두 다르지 않으냐”라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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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니콜 파웰 페이스북
어머니도 처음에는 아들의 다운증후군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도 미리 동생의 조금 특별한 상태를 설명하며 “너희와 조금 다를 테지만 여전히 한 형제”라고 말해주었다.

아이들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걱정이 많았던 부모와 달리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원래 우리는 모두 다르다”라고 말했다. 남다른 동생의 생김새는 아이들에게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저 동생이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기쁜 일이었다.

21번째 염색체 수가 1개 더 많아 생기는 유전성 질환인 다운증후군은 약 750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 특징적인 얼굴과 신체 구조를 가지며 지능 장애가 동반된다. 절반 정도는 심장 이상도 함께 나타나는데 때에 따라서는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다행히 이들 가족의 아기는 심장에는 별문제가 없으며, 크리스마스이브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

영상 바로가기https://www.facebook.com/nicole.powell.73/videos/2974975792515302/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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