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도 같은 반려견들을 지키기 위해 이가 빠질 때까지 다른 개를 물어 뜯은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부 노스요크셔에 사는 마틴 플레쳐(55)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 잭 러셀 종(種) 반려견인 ‘벤’, ‘제리’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가 주인이 보이지 않는 로트와일러 한 마리와 맞닥뜨렸다.
덩치가 크고 사납기로 유명한 로트와일러는 이들 ‘세 가족’을 보자마자 짖기 시작했고 이내 마틴의 두 반려견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놀란 마틴은 로트와일러 개를 반려견들로부터 떼어놓으려 애썼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그는 자신의 반려견들을 지키기 위해, 공격하는 개에게 강한 펀치를 날리거나 물어뜯는 등 안간힘을 썼다.
그런 와중에 로트와일러 개의 주인이 도착했고, 문제의 개는 주인의 제지를 받고 공격을 멈췄다. 마틴은 이후 곧바로 피투성이가 된 반려견을 안고 동물병원으로 뛰었고, 몸 이곳저곳을 꿰매는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뿐만 아니라 개를 물어뜯었던 마틴은 앞니 한 개가 빠지는 부상을 입었다.
마틴은 “길에서 만난 로트와일러 개가 내 반려견들을 다짜고짜 공격하기 시작했다. 떼어내지 않으면 내 개가 곧 죽을 것 같은 끔찍한 상황이었다. 내 반려견이 죽을 때까지 공격할 기세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 당시 든 생각은 오로지 문제의 개가 내 반려견들을 죽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 뿐이었다”면서 “내게 반려견들은 자식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로트와일러에게 공격당한 반려견 중 한 마리는 찢어진 피부를 봉합하는 치료를 받았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한편 이들을 공격한 로트와일러 개의 주인은 이들에게 별다른 사과와 보상도 없이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