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사춘기 이전부터 반사회적으로 행동하는 사람, 뇌 더 작다” (연구)

작성 2020.02.19 11:00 ㅣ 수정 2020.02.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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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평생 범죄자의 평균 두뇌. 파란색 영역은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는 사람과 비교할 때 작은 부분을 나타낸다. 파란색 음영이 어두울수록 변화가 심하다.
평생 물건을 훔치거나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고 또는 거짓말을 일삼아온 사람들은 뇌의 일부 영역이 더 작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은 7세부터 26세까지 정기적으로 조사에 참여한 1972~73년생 뉴질랜드인 남녀 672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만 45세가 됐을 때 뇌 MRI 검사를 시행했다.

이들 연구자는 참가자들의 반사회적 행동에 대한 이력에 근거해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441명은 이런 행동을 거의 보이지 않았고 다른 151명은 청소년기에만 이런 행동을 보였으며 나머지 80명은 어린 시절부터 이런 행동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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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평생 범죄자의 평균 두뇌. 파란색 영역은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는 사람과 비교할 때 피질이 더 얇은 곳을 보여준다.
분석 결과, 어린 시절부터 반사회적 행동을 보인 사람들은 기존 연구에서 이런 행동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뇌의 일부 영역의 표면적이 적고 피질이 더 얇은 특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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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평생 범죄자의 평균 두뇌. 파란색 영역은 청소년기에만 범죄를 저지른 사람과 비교할 때 작은 영역을 나타낸다. 음영이 어두울수록 변화가 심하다.
어린 시절부터 반사회적 행동을 보인 사람들은 이런 행동을 거의 보이지 않거나 청소년기에만 잠시 보인 이들보다 나중에 구금될 위험이 컸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이 나빠졌을 때 어느 정도 장애를 겪고 있을 수도 있었다. 또 이들은 생활이 빈곤해서 일생 동안 더 많은 사회적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이런 특징이 유전된 것인지, 아니면 약물 남용이나 낮은 지능지수(IQ), 또는 정신건강의 악화 같은 요인에 의한 것인지는 불분명해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크리스티나 칼리시 박사는 “어린 시절부터 반사회적인 행동을 보인 사람들의 뇌구조에는 이런 행동에 관여하는 것을 막는 사회적인 기술을 개발하기 어렵게 만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저자인 에스시 바이딩 교수도 “이들을 악마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도움과 연민이 필요한 것으로 봐서 이들의 행동이 굳어지는 것은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랜싯 정신의학’(Lancet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랜싯 정신의학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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