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코로나19 탓에 주인이 없어…중국서 굶어죽는 반려동물 속출

작성 2020.03.16 15:40 ㅣ 수정 2020.03.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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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허난성 건설 현장에서 보호된 유기견 (사진=바이아오 한/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코로나19의 최초 발병지 중국 우한에서 거주자들이 대피하면서 미처 데려가지 못한 많은 반려동물이 이미 굶어 죽었거나 죽을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CNN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코로나19 발병 초창기 우한에서 어쩔 수 없이 반려동물을 두고 떠난 주인 대부분은 금방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해 먹이와 물을 며칠치밖에 놔두지 않아서 이 때문에 남겨진 대부분 동물은 굶어 죽을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한 달 이상 지난 지금도 많은 주민이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HSI 홍보담당 웬디 히긴스는 CNN에 “주민들이 피할 때 특히 우한에 있는 아파트에서 많은 개와 고양이가 남겨진 것으로 알았지만, 베이징과 다롄 그리고 시안 등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또 “정확한 수는 알 수 없지만, 예를 들어 우한에서는 동물보호 자원봉사자들이 아파트 1000여 가구에서 방치돼 있던 동물들을 구조했다고 들었다”면서 “따라서 중국 전역 빈집에 남겨진 동물 수는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CI와 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 동물보호단체 비샤인(Vshine)의 추산으로는 후베이성 소재 아파트에 남겨진 개와 고양이는 수만 마리에 달한다. 만일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한다면 사태는 더욱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이 단체의 수장 팡덩은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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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방치된 고양이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사진=비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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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집에 남겨져 있던 개 두 마리를 산책시키는 모습(사진=비샤인)
비샤인에는 자택에 남겨둔 애완동물이 걱정돼 상태를 확인해 달라는 주인들의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 의뢰 전화는 다롄에서만 400건 넘게 접수됐고, 그중 개와 고양이 최소 380마리를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홍콩에서는 당국이 개의 코와 입에서 채취한 검체를 검사한 결과, 코로나19의 약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개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킬 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히긴스와 팡에 따르면, 불안감이라는 화살이 이들 동물에게 향해 주인에게 개를 집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고 당부한 지자체도 있다.

팡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민간업체가 집 밖에 있는 개와 고양이를 도살 처분한다는 통지가 돌았다. 또 후베이성 홍장시에서는 당국이 공공장소에 있는 반려동물이나 주인이 옆에 있지 않은 반려동물을 예외 없이 살처분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베이성에 이어 감염자가 가장 많은 저장성에서도 공공장소에서 개가 발견되면 살처분하겠다고 당국이 직접 통보했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불안감에 반려견을 위해 종이컵으로 직접 만든 마스크를 개에게 씌운 주인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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