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에어타히티누이 TN064편은 지난 14일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타히티섬 파페테를 출발해 태평양과 대서양을 가로질러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까지 9765마일(약 1만5700㎞)을 비행했다. 정기편 여객기로는 사상 최장 비행거리를 기록한 것이다.
이번 기록 달성은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여행 제한 정책 때문이었다. 이 항공편은 보통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경유하는 데 이 경우 모든 승객은 일단 내려서 미국 세관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는 여행 제한이 걸려 있는 상태여서 이 항공편은 타히티에서 프랑스까지 직항으로 비행했다는 것이다. 여객기는 이날 오전 3시 타히티를 출발해 다음날인 15일 오전 6시 반 파리에 도착했다. 비행시간은 약 16시간이었다.
에어타히티누이 측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여행 제한 탓에 이 항공편이 예외적인 운항을 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편은 승무원 수를 늘려 조종사 4명이 탑승했으며 기체는 차세대 여객기인 보잉 787-9기를 이용했다. 게다가 승객들 역시 별로 없는 상태여서 연료 보급 없이 논스톱으로 운항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 여객기 비행거리는 싱가포르항공이 싱가포르발 미국 뉴어크행 편으로 기록한 9534마일(약 1만5300㎞)이 이전까지 최장 기록이었다. 시험 비행으로는 호주의 콴타스항공이 지난해 말 달성한 약 1만1060마일(약 1만7700㎞)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