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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도 고립...일터는 전쟁터”…美 코로나19 간호사 눈물

작성 2020.03.27 15:25 ㅣ 수정 2020.03.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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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시간은 내게 전쟁과 같았어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에서 의료진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미시간 남동부의 한 병원에서 특수치료시설(ICU)을 담당하는 여성 간호사 멜리사 스테이너는 “교대근무를 하기 위해 버틴 13시간은 전쟁터, 지옥과 같았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녀는 해당 영상에서 “지난 13시간 동안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나는 꼭 전쟁터에서 일하다 나온 것 같다”면서 “나는 교대 근무자가 오기 전 13시간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을 보이는 환자 두 명을 보살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병원 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 탓에) 팀에서 고립된 것은 물론이고, 필요한 물자나 필수 재원도 제한된 채로 일했다. 심지어 의사와의 교류도 제한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상황은 내게 새로운 일상이 됐지만,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나기까지는 몇 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는 사실”이라면서 “나는 이미 무너진 상태다. 아픈 사람들을 위해 제발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 간호사의 눈물 어린 호소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의료진이 코로나19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의료진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가 이미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을 대변한다.

유럽 내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에서는 며칠 전 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보던 30대 간호사가 자신 역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간호사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부터 코로나19 의료진으로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 왔으며, 무엇보다도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것을 가장 두려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한 간호사는 48시간 근무 뒤 교대를 위해 병원 밖으로 나왔다가, 사재기 현상 탓에 생필품을 구하지 못하자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현지시간으로 26일 기준 8만 3836명으로, 그동안 1위였던 중국(8만 1782명)과 2위인 이탈리아(8만 589명)을 한 번에 앞질렀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1186명으로 집계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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