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호주

[여기는 호주] “코로나 걸린 동양개”…동양인 자매에 욕하며 침뱉은 백인 여성

작성 2020.03.31 14:16 ㅣ 수정 2020.03.31 14:46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호주 시드니 시내를 걷던 동양인 자매가 한 백인 여성으로부터 “코로나에 걸린 동양개”라며 심한 인종차별적 폭언과 함께 위협을 당해 호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 보도에 의하면 지난 30일 오후 3시경 소피 도(23)와 로사(19) 자매는 시드니 서부 메릭빌의 피터셤 로드를 걷고 있었다. 이때 회색 상의를 입은 백인 여성과 그녀의 친구가 이들 자매를 지나치며 “재들 코로나에 걸렸어 가까이 가지마”라고 소리쳤다.

인종차별을 그냥 간과할 수 없었던 대학생 동생 로사는 “당신 지금 뭐라고 그랬어, 다시 이야기해봐”라고 항의하자 백인 여성은 “어디다 대고 말대꾸냐”며 화를 내고 가다가 다시 돌아와 폭언을 이어갔다. 백인 여성은 자매에게 “코로나를 들여온 동양개, 박쥐 좀 더 먹어보지”라며 소리치고 심지어 “가방에 흉기가 있다”며 위협했다.

백인 여성은 동생 로사를 발로 차려고도 했고, 지나가던 한 백인 남성이 공격하는 백인 여성을 말리기도 했다. 백인 여성은 욕설과 함께 로사의 얼굴에 침을 뱉어 로사의 눈에 들어갔다. 침을 뱉은 백인 여성과 그녀의 친구는 계속 욕을 하고 소리치다 사라져 갔다. 자매는 바로 경찰서로 가서 이 여성을 신고했으며, 혹시 모를 감염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가 검사도 받았다.

확대보기
로사는 “코로나19로 세계 여러 곳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동양인 인종차별 동영상을 보았지만 그것이 내게 일어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물론 이런 여성을 만나면 피하는게 상책이라는 것을 알지만 도저히 인종차별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동영상이 SNS와 호주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 회색 상의 백인 여성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 SNS 사용자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은 현실 삶에 있어서 패배자”라고 비난했으며, 다른 사용자는 “그 백인 여성은 스스로 창피한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인종차별 행동은 몹시 수치스러운 범죄”라며 해당 여성의 신원을 알려줄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여성에게는 약 5000호주달러(약 380만원)의 벌금형이 부과될 예정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추천! 인기기사
  • 女26명 살해하고 돼지먹이로 준 ‘최악의 연쇄 살인마’, 가
  • “다른 놈 만났지?”…아내 참수한 뒤 시신 일부 들고 돌아다
  • “나 아직 안죽었다”…보이저 1호 240억㎞ 거리서 ‘통신’
  • 신화 속 ‘용’ 실존?…2억 4000만년 전 ‘똑 닮은’ 화
  • 사방에 널린 시신들…사령관 방문 기다리던 러軍 65명, 한꺼
  • 우크라 조종사, F-16 전투기에 “아이폰 같다” 평가…이유
  • 나홀로 사냥…단 2분만에 백상아리 간만 쏙 빼먹는 범고래
  • 러,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알고보니 ‘종이 호랑이’?
  • 정체불명 ‘금속기둥’ 모노리스, 웨일스 언덕서 발견
  • 죄수 출신 바그너 용병들, 사면 후 고향 오자마자 또 성범죄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