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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도 필요없어!” 흑인 숨지게 한 美경찰 아내, 이혼 후 금전적 지원도 거부

작성 2020.06.02 10:27 ㅣ 수정 2020.06.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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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은 이혼 후 금전적 지원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데릭 쇼빈의 전 아내 켈리 쇼빈, 오른쪽은 비무장 흑인을 강경진압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백인 전 경찰 데릭 쇼빈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 시민을 숨지게 한 백인 경찰의 아내가 이혼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혼 이후 금전적인 지원을 단 한 푼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인 데릭 쇼빈(44)은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했다. 이후 그는 3급 살인 및 2급 우발적 살인 혐의가 적용돼 체포됐다.

지난달 29일 CNN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세쿨라 가족 법률 사무소는 이날 페이스북에 켈리 쇼빈을 대표한 성명을 통해 ““켈리는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망연자실했고, 플로이드의 가족, 플로이드를 사랑한 사람과 비극을 슬퍼하는 모든 사람에게 가장 큰 지지를 보낸다”면서 “켈리가 데릭과의 결혼을 끝내 달라는 서류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지난 1일, 켈리 쇼빈은 또 한 번 성명을 통해 데릭 쇼빈으로부터 이혼 후 금전적 지원을 단 한 푼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켈리의 변호사는 ”의뢰인은 부끄러운 전 경찰로부터 단 1페니도 받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두 아들을 키우고 노부모를 모셔야 하지만, 이혼 이후 생활비나 일시적인 지원금을 받을 권리를 모두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의뢰인은 두 사람이 소유하고 있던 주택 두 채에 대해 재산 형성 기여에 따른 그녀의 몫을 정산받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쇼빈 부부 소유의 주택들은 시위자들의 공격 대상이 돼 폐허처럼 변해가고 있다.

한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가해자인 백인이자 전 경찰이었던 남편과 이혼을 선언한 아내 켈리 쇼빈은 1974년 라오스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라오스에서 탈출해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 출신이다. 데릭 쇼빈과 2010년에 결혼했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자녀가 없지만, 이전 결혼에서 얻은 두 명의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쇼빈은 2018년에는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한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으며, 데릭 쇼빈이 숨지게 한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선고를 받은 미네소타의 한 병원에서 직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데릭 쇼빈은 현재 미네소타주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해 ‘난공불락 교도소’로 알려진 오크 파크 하이츠 교도소에 구금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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