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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처리장 배설물’로 코로나19 사전 감지 가능 (연구)

작성 2020.06.02 15:20 ㅣ 수정 2020.06.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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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수처리장 자료사진(사진=123rf.com)
오물이 섞인 폐수가 모이는 하수처리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전에 ‘간파’하는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CNN 등 해외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독일 헬름홀츠환경연구센터가 고안한 아이디어는 감염경로를 추적하기 어렵거나 무증상 환자로부터 전염이 시작됐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보다 빠르게 발견하기 위해 하수처리장에 모이는 폐수 속 인분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하수처리장으로 들어오는 폐수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섞인 사람의 배설물이 포함돼 있으며, 매일 하수처리장에 모이는 폐수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해 낼 수 있다면 해당 하수처리장을 이용하는 지역의 주민들을 상대로 정밀한 표적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수행되기 위해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핵심을 이루는 리보핵산(RNA)을 탐지하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현재 연구진은 중동부 작센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라이프치히 지역의 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샘플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하수처리장으로 들어오는 폐수 속에서 바이러스를 찾아낼 수 있다면, 보건 당국이 해당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표적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면서 “대다수의 하수 처리장에 조기 경보 시스템을 설치하고, 치명적인 질병의 확산을 추적하는 것이 이번 실험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실험이 진행 중인 라이프치히의 상수도기술 책임자인 울리히 마이어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폐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흔적을 찾아낼 수 있다면, 라이프치히 지역의 감염자 수를 밀 계산하는 게 가능할 것이며 이는 매우 흥미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쉴 새 없이 폐수가 쏟아져 들어오는 하수처리장에서 매우 소량에 불과한 바이러스의 핵심 유전 물질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연구진은 “많은 양의 폐수에서 바이러스의 흔적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슈퍼 감염자’로 인해 바이러스가 다량 검출된 하수처리장의 지역 주민들은 사실과 다른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수도를 바이러스 경보 시스템으로 이용하기 위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CNN에 따르면 네덜란드 수자원연구소는 지난 2월, 전국 6곳의 하수처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 연구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한 현재 시스템은 단 한 번에 한 사람의 감염 여부만 확인할 수 있는 반면, 하수 테스트는 전체 인구의 감염 여부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1일 기준, 독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8만 3494명,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00만 명을 넘어섰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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