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베트남

[여기는 베트남] 게임중독 17살 소년, 게임 흉내내다 5살 아이 숨지게 해

작성 2020.06.11 09:25 ㅣ 수정 2020.06.11 09:25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17살 소년이 5살 아이를 납치해 게임을 흉내 내다가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응에안성 경찰이 5살 D군의 죽음에 연루된 11학년 남학생 H군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D군은 집에서 10㎞가량 떨어진 숲속 개울가 옆에서 손발이 묶이고, 입에 접착테이프가 붙여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인근 CCTV 모니터링을 통해 D군과 마지막으로 접촉한 사람이 H군임을 알아냈다. 경찰에 소환된 H군은 온라인 게임에 중독돼 게임을 재현하기 위해 D군을 납치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7일 D군을 납치해 숲속에 숨겨둔 뒤 ‘영웅’이 되어 아이를 구출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게임 속 플레이어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D군의 가족과 경찰이 실종된 아이를 찾아 나서자, 문득 두려워진 H군은 아이를 숲속에 버리고 도망쳤다.


검사 결과, 신체 부위에 외상이 없던 D군은 굶주림과 갈증에 시달리다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H군이 두려움을 무릅쓰고 조금만 일찍 아이의 위치를 알려주기만 했어도 피할 수 있었던 불상사였다. 현재 경찰은 보다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게임 중독을 정신 질환으로 분류, 코카인이나 도박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인식한다. 게임 퍼블리셔 아포타(Appota)의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 내 휴대폰 사용자 5100만 명 중 3300만 명이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그 수치가 2020년에는 4000만 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나 아직 안죽었다”…보이저 1호 240억㎞ 거리서 ‘통신’
  • 나홀로 사냥…단 2분만에 백상아리 간만 쏙 빼먹는 범고래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죄수 출신 바그너 용병들, 사면 후 고향 오자마자 또 성범죄
  • 정체불명 ‘금속기둥’ 모노리스, 웨일스 언덕서 발견
  • 노브라로 자녀 학교 간 캐나다 20대 엄마 “교사가 창피”
  • 우크라도 ‘용의 이빨’ 깔며 방어전 돌입…전쟁 장기화 양상
  • “감사하다”…인도서 8명에 집단 강간 당한 女관광객, 얼굴
  • 미사일 한 방으로 ‘1조원어치 무기’ 박살…푸틴의 자랑 ‘이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