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알바생 기지로 데이트 강간 약물 피한 여성 손님

작성 2020.07.14 09:35 ㅣ 수정 2020.07.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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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직원의 기지로 데이트 강간 약물 위험에서 벗어난 여성의 사건이 화제다. 피해 여성이 자리를 비운 사이 물 컵에 수상한 가루약을 탄 것을 발견한 직원이 물 컵을 치우고 여성을 도운 사건이다.

중국 광둥성(广东) 선전(深圳) 푸텐구(福田区) 공안국은 지난 4일 이 일대에 소재한 대형 프랜차이즈 뷔페 식당에서 20대 여성 A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같이있던 남성 조 모 씨가 최음제 성분이 있는 가루약을 물에 탄 사건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관할 공안국 수사에 따르면 사건 당일 용의자로 지목된 20대 중반의 남성 조 씨는 평소 알고 지냈던 20대 여성 A씨와 뷔페 식당을 찾았다. A씨가 뷔페 음식을 고르러 자리를 비운 사이 용의자 조 씨는 자신이 준비해온 하얀색 가루약을 여성이 마시던 물 컵에 투약했다.

남성이 A씨의 물 컵에 몰래 투약한 하얀색 가루약은 미국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주문한 최음제 성분의 약품으로 알려졌다. 소량만 복용해도 다량의 수면제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명 ‘데이트 강간 약물’로 불리면서 중국 내에서는 유통 및 판매, 투약 등이 전면 금지된 성분이다.

조 씨는 해당 약품을 미국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의약품으로 위장, 중국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공안 조사 중 “해당 가루의 성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는 것은 없다”면서도 “알약이나 캡슐 형태여서 의약품으로 위장해 판매되는 것으로 안다. 알약을 가루로 만들에 물에 타서 마시면 최음제 효과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조 씨가 문제의 약품을 구매했을 당시 알약 형태로 중국 국내에 들여온 뒤, 이후 가루 형태로 제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사건 당일 조 씨의 행각은 식당 아르바이트생 초 양에 의해 목격됐다.

초 양은 조 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기고 피해 여성 A씨가 자리로 돌아오자 약이 담긴 물 컵을 치웠다. 이 과정에서 아르바이트생 초 양은 피해 여성에게 “이미 더러워진 컵 대신 새 물을 가져다 주겠다”면서 위기를 벗어나는 기치를 발휘했다.

그러면서 용의자 조 씨가 가루약을 투약한 물컵은 직원용 휴게실에 가져가 보관했다. 해당 지점 총괄 매니저와 주방 직원들에게 사건 내역을 보고한 뒤 피해 여성 A씨에게 남성의 행각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 사건을 전해들은 총괄 매니저는 곧장 초 양이 보관한 물컵과 CCTV 영상 등의 증거품을 피해 여성 A씨에게 전달했다.

사건 직후 피해 여성 A씨는 해당 증거물을 촬영해 자신이 운영하는 SNS ‘웨이보’(微博)에 그대로 게재했다. 또, 관할 공안국에 용의자 조 씨를 신고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 수사 결과 용의자 조 씨는 난징우전대학(南京邮电大学) 대학원 졸업생으로, 두 사람은 4년 전 토론회에서 처음 알게 된 사이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 A씨는 “조 씨와는 친분이 깊지 않은 사이인데 어느 날 갑자기 SNS를 통해 저녁 식사를 함께 하자고 연락이 왔고 단 둘이 만난 것은 사건 당일이 처음이었다”면서 “연인 사이가 아닌 것은 물론이고 단순히 가깝게 지내는 친구 사이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 조 씨는 공안 조사에서 해당 약품은 미국에서 구매했으며 A씨에게 몰래 투약하려고 시도한 사실 일체를 시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안 수사 과정에서 수 차례 사건과 관련한 배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씨는 “피해 여성이 만약 보상금을 원한다면 어떠한 배상이라도 하겠다”며 “사과를 하고 싶으니 연락을 받아 달라”고 했다. 한편,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은 용의자 조 씨의 주택에서 그를 검거, 피해를 입은 여성이 있는지 등 추가 여죄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관할 공안 관계자는 “여성들은 자신의 신변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방범 의식을 강화하고 일면식 있는 아는 사람에 의한 범죄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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