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까마귀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았다는듯 코알라가 나무 중간에서 멈출 때마다 부리로 쪼기 시작했다. 결국 코알라가 결국 지상에서 2m 정도의 높이까지 내려오고 나서야 까마귀는 공격을 멈추었다. 해당 장면을 포착한 이만 구룽은 “까마귀가 코알라를 귀챦게 하네”라며 안타까워 하며 까마귀가 공격을 멈추자 “할렐루야”를 외치기도 했다.
애들레이드 코알라 구조대의 제인 브리스터는 “해당 까마귀의 공격이 매우 매섭다”며 “7월부터 9월까지 까마귀의 산란기가 되면 까마귀나 까치같은 조류가 자신들의 둥지를 지키기 위해 코알라나 다른 동물을 공격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초등학교 주변으로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립투스 나무가 많고, 깨끗한 물이 있어 코알라가 많이 살고 있다”며 “우리는 이 무렵에 까마귀의 공격을 받는 코알라 관련 신고를 종종 받곤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코알라를 옮긴다고 해도 다른 나무 주변에 또 다른 둥지가 있다면 역시 까마귀나 까치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브리스터는 “특히 어린 코알라는 어미의 등에 업혀서 지내는 경우가 많아 까마귀의 공격을 받아 상처를 입을 수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