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하이난 고급 호텔 ‘소독약 생수’ 파문…투숙객 위세척

작성 2021.02.25 11:12 ㅣ 수정 2021.02.25 11:12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중국의 한 고급 호텔이 이른바 ‘소독약 생수’ 논란에 휘말렸다. 24일 펑파이신문은 하이난 최대 관광도시 싼야의 한 호텔에서 생수를 마신 투숙객이 병원으로 실려 가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한 고급 호텔이 이른바 ‘소독약 생수’ 논란에 휘말렸다. 24일 펑파이신문은 하이난 최대 관광도시 싼야의 한 호텔에서 생수를 마신 투숙객이 병원으로 실려 가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산시성 출신 뤼모씨는 지난 19일 ‘동방의 하와이’ 하이난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숙소는 AAAA등급의 중국 국가공인 관광지로, 하이난에서도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는 싼야시 야룽완 앞 고급 호텔로 잡았다. 깨끗한 바닷물과 고운 백사장이 펼쳐진 ‘천하제일만’ 야룽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었다.

확대보기
▲ 현지언론은 19일 저녁 6시쯤 생수를 마신 왕씨가 복통을 호소해 밤 10시쯤 싼야시인민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소독약 중독 진단을 받은 왕씨는 위세척 후 다행히 상태가 안정됐다.
방 3개에 각각 짐을 푼 뤼씨 가족의 여행은 그러나 출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뤼씨는 “맞은편 방에 머물던 장모가 생수 맛이 이상하다고 하더라. 냄새를 맡아보니 소독약 냄새가 강하게 풍겼다”고 밝혔다. 이어 “장모가 마신 생수를 들고 호텔 프런트로 가 항의했다. 생수 냄새를 맡은 직원도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얼마 후 구토 증세가 나타난 뤼씨의 장모 왕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현지언론은 19일 저녁 6시쯤 생수를 마신 왕씨가 복통을 호소해 밤 10시쯤 싼야시인민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소독약 중독 진단을 받은 왕씨는 위세척 후 다행히 상태가 안정됐다.

확대보기
▲ 뤼씨는 “호텔은 객실마다 생수 2병을 무료로 제공했는데, 장모가 마신 생수는 한 모금만 마셔도 역한 냄새가 올라왔다. 문제의 생수를 다시 확인하려 했지만 이미 폐기된 상황이었다. 경찰을 불렀는데 CCTV가 고장이 나 누가 생수를 버렸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뤼씨는 호텔 측에 책임을 묻기 위해 진단서를 들고 다시 프런트를 찾았다. 하지만 증거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뤼씨는 “호텔은 객실마다 생수 2병을 무료로 제공했는데, 장모가 마신 생수는 한 모금만 마셔도 역한 냄새가 올라왔다. 문제의 생수를 다시 확인하려 했지만 이미 폐기된 상황이었다. 경찰을 불렀는데 CCTV가 고장이 나 누가 생수를 버렸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호텔 측은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증거 확보 등 수사 전반에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확대보기
▲ 뤼씨는 호텔 측에 책임을 묻기 위해 진단서를 들고 다시 프런트를 찾았다. 하지만 증거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뜬금없는 ‘소독약 생수’ 논란에 해당 제품을 생산한 생수제조업체들은 펄쩍 뛰었다. 제조사 측은 “검역 절차를 거친 제품”이라면서 “생수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정확한 사건 개요는 24일 오후 현장 조사를 벌인 싼야시 관광문화방송체육국 시장관리과의 발표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에 대해 현지에서는 “CCTV가 고장 났다는 호텔 측 설명을 믿을 수 없다”, “이제 물도 싸 들고 다녀야 하는 거냐”는 볼멘소리와 함께, “사람이 잘못될 뻔 했다.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나 아직 안죽었다”…보이저 1호 240억㎞ 거리서 ‘통신’
  • 나홀로 사냥…단 2분만에 백상아리 간만 쏙 빼먹는 범고래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죄수 출신 바그너 용병들, 사면 후 고향 오자마자 또 성범죄
  • 정체불명 ‘금속기둥’ 모노리스, 웨일스 언덕서 발견
  • 노브라로 자녀 학교 간 캐나다 20대 엄마 “교사가 창피”
  • 푸틴, 피눈물 나겠네…“‘1조 160억원 어치’ 러軍 전투기
  • 우크라도 ‘용의 이빨’ 깔며 방어전 돌입…전쟁 장기화 양상
  • “감사하다”…인도서 8명에 집단 강간 당한 女관광객, 얼굴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