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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4시간 무덤파도 끝이 없다…브라질 코로나 현재 상황

작성 2021.04.06 11:19 ㅣ 수정 2021.04.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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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시신을 매장하는 작업에 동원된 사람들은 하루 14시간씩 강행군을 이어가며 무덤을 만들고 있다. 시신이 늘어나자 묫자리가 부족해진 상파울루에서는 옛 무덤을 파내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시신을 매장하는 작업에 동원된 사람들의 피로도도 연일 높아지고 있다.

ABC뉴스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 시신 매장을 위해 땅을 파는 인부들은 쏟아지는 시신을 처리하기 위해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한 인부는 인터뷰에서 “조금 전에도 28세 남성과 25세 여성의 시신을 매장하는 작업을 했다”면서 “(무덤을 아무리 파도) 사망자가 느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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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시신을 매장하는 작업에 동원된 사람들은 하루 14시간씩 강행군을 이어가며 무덤을 만들고 있다. 시신이 늘어나자 묫자리가 부족해진 상파울루에서는 옛 무덤을 파내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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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시신을 매장하는 작업에 동원된 사람들은 하루 14시간씩 강행군을 이어가며 무덤을 만들고 있다. 시신이 늘어나자 묫자리가 부족해진 상파울루에서는 옛 무덤을 파내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현지의 전염병 전문가인 로사나 리츠만 박사는 “최근 코로나19 사망자들의 원인이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인지는 알 수 없지만, 1년 전과 비교해서 사망하는 사람들의 연령이 낮아진 것만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시신이 늘어나자 묫자리가 부족해진 상파울루에서는 옛 무덤을 파내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묘지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옛 무덤을 파내 오래된 유해를 꺼내고 이곳에 시신을 매장해야 할 정도다.

장례를 담당하는 상파울루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하루동안 해당 도시에서 매장된 시신은 419구에 달했다. 상파울루시 관계자는 “시신 매장 수요가 이런 속도로 계속된다면 더 많은 비상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브라질의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면서 시신 처리가 브라질의 새로운 위급상황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시신 처리와 더불어 브라질의 의료시스템도 붕괴 직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부분의 응급실은 이미 수용 한계를 넘어섰고, 필수 약품과 산소 공급도 중단 직전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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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시간까지 시신을 매장할 땅을 파는 작업에 동원된 묘지 직원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리츠만 박사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에게 제공할 공간과 산소, 약품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훨씬 높으며, 이러한 상황이 의료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현재 브라질의 상황이 전 세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ABC뉴스에 따르면 주변국 중 한 곳인 칠레는 칠레 정부는 이달 말까지 국경을 닫고 외국인은 물론 자국민의 입출국도 막기로 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을 오가는 항공편과 육로를 제한하는 등 국경을 걸어 잠그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약 1275만명, 사망자는 32만 명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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