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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최대 도시, 1년 새 50㎝ ‘폭삭’ 가라앉아…원인은?

작성 2021.05.08 11:24 ㅣ 수정 2021.05.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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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의 수도이자 북미 최대 도시인 멕시코시티가 매년 수십 cm 씩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료사진=123rf.com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가 수십 년에 걸쳐 꾸준히 가라앉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일부 지역은 지난 한 해에만 무려 50㎝가 폭삭 내려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인 멕시코시티는 과거 텍스코코 호수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분지 도시다. 텍스코코 호수는 현재 여러 개의 작은 호수들로 흩어져 일부만 남아있는데, 이 과정에서 멕시코시티의 상당수 지역이 연약 지반이 되면서 많은 문제를 낳았다.

더불어 상수원으로 지하수를 무계획적으로 개발하고 사용하면서 지반 침하 현상은 더욱 심각해졌다. 멕시코시티를 받치고 있는 지형은 대체로 습하고 부드러워 일종의 젤리 같은 형태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물이 모두 빠진 호수 바닥이 건조해져 갈라지거나 압축되기 시작했다. 멕시코시티 지반이 통째로 가라앉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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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의 수도이자 북미 최대 도시인 멕시코시티가 매년 수십 cm 씩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료사진=123rf.com
멕시코 전문가들은 1900년 당시 도시가 가라앉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1950년대 후반까지는 지하수 시추를 제한하지도 않았다. 도시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이러한 상황은 점차 악화했다.

미국과 멕시코 공동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JGR 솔리드어스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멕시코시티의 일부는 현재 연간 40㎝씩 가라앉고 있으며 저개발 된 북동부 지역은 최대 50㎝까지 가라앉았다. 이렇게 가라앉은 지반을 다시 끌어올리는 등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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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시티 인근에 남아있는 텍스코코 호수 흔적. 자료사진=123rf.com
전문가들은 북동부 지역의 산업화가 시작될 경우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은 “멕시코시티 아래 지하수의 수위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호수 바닥의 점토층은 현재보다 30% 더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향후 150년 동안 멕시코 시티는 최대 30m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멕시코시티의 특성상 인근 산맥에서 흘러내리는 샘물 및 강수로 인한 홍수에 취약하다. 극심한 홍수는 지하수를 오염시켜 식수 부족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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