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보다

[지구를 보다] 홍수가 할퀴고 간 獨 마을…위성으로 본 전과 후

작성 2021.07.19 14:53 ㅣ 수정 2021.07.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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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민간 인공위성 업체 ‘막서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홍수 전후 독일 마을 슐트의 모습.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주 아이펠의 시골 마을 슐트는 이번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한 곳이다./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서부 등 서유럽이 기록적 폭우와 홍수로 쑥대밭이 됐다. 18일 도이치벨레 보도에 따르면 14~15일 쏟아진 비로 독일에서만 160명이 숨졌으며, 벨기에에서도 최소 31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르강이 굽이 흐르는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주 아이펠의 시골 마을 슐트도 큰 피해를 봤다. 15일 밤새 내린 비로 강이 범람하면서 마을 절반이 쓸려내려갔다. 18일 민간 인공위성 업체 ‘막서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홍수 전후 위성사진을 보면 그 참상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1일까지만 해도 녹음이 짙게 깔린 조용한 마을이었던 슐트는, 100년 만의 폭우로 진흙 범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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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하늘에서 본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주 아이펠의 시골 마을 슐트. 밤새 내린 비로 라인강의 지류 아르강이 범람하면서 마을 절반이 쓸려내려갔다./AP연합뉴스
이번 홍수로 슐트를 포함, 라인란트팔츠주에서만 11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도 67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14일 밤 최대 7m 높이 급류가 밀려든 진치히 마을에서는 홍수 경보를 듣지 못한 요양원 장애인 12명이 한꺼번에 희생됐다.


독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도 소방관 4명을 포함, 4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에르프트슈타트시는 인근 에르프트강이 넘쳐 거리와 집이 물에 잠기고 자갈채석장이 침수됐다. 홍수 여파로 땅이 꺼지면서 건물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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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에르프트슈타트시 블레셈 지역에서 에르프트강 홍수 여파로 땅꺼짐 현상이 관찰됐다. 사고 여파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여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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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에르프트슈타트시 블레셈 지역에서 에르프트강 홍수 여파로 땅꺼짐 현상이 관찰됐다. 사고 여파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여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AP연합뉴스
독일은 구조대 2만2000명을 투입해 수해 복구에 나섰다. 하지만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아직 수위가 높아 접근이 불가한 지역이 있는 데다, 통신망 복구도 더뎌 실종자 구조와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8일 이번 홍수의 최대 피해 지역 중 한 곳인 슐트를 둘러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초현실적이고 끔찍하다”며 신속한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독일은 강한 나라다. 단기적으로, 또 중장기적으로 이런 자연의 힘에 맞설 것이다. 우리는 기후변화와의 전쟁에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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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민간 인공위성 업체 ‘막서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홍수 전후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안트바일러의 모습. 1일(위)과 비교해 진흙 범벅인 걸 확인할 수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14~15일 사이 서유럽에 쏟아진 비의 양은 월평균 강우량의 2배 수준이었다. 독일 쾰른의 7월 평균 강우량은 87㎜지만, 이틀간 내린 비는 154㎜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이번 서유럽 폭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는 데 적어도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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