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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속 대역 …그들이 궁금하다

작성 2011.12.14 00:00 ㅣ 수정 2011.12.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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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대역(좌), 소이 역의 신세경


최근 각종 드라마에 등장하는 다양한 대역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대역이라 하면 액션 연기나 위험한 장면을 소화하는 스턴트맨을 생각하기 쉽지만, 지금까지 많은 드라마 속에서 다양한 대역이 존재해 온 것이 사실이다. 즉, 극 중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체 일부분을 등장시키는 부분 모델도 대역이며, 그림·붓글씨·수술 등 특정한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섭외해온 전문인도 특수한 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드라마를 살펴보면 이들 대역을 활용함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며, 또 홍보까지 하므로 이들 대역은 1석3조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배우들이 대역 없이 액션 장면을 포함한 모든 연기를 소화하고 이 같은 소식이 보도되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일부 연기자는 극 중 캐릭터에 완벽하게 분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기도 한다.

그 예로 뇌의학을 소재로 한 화제의 드라마 ‘브레인’에서는 배우 신하균이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뇌수술을 포함한 극 중 모든 장면을 대역없이 소화했으며, 야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 ‘영광의 재인’에서는 배우 천정명과 이장우 역시 대역을 쓰지 않고 모든 장면의 연기를 소화한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모든 배우가 대역 없이 세세한 연기 모두를 소화하기란 사실 능률적으로나 시간상으로 쉽지 않다. 최근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를 통해 복귀한 배우 안재욱 역시 일부 장면에서 대역을 썼다고 솔직히 고백해 오히려 주목을 끌었다. 이렇듯 과거 펄펄 날던 배우들도 중년으로 접어들면 극의 모든 장면을 혼자서 소화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또 드라마 역시 스포츠, 의학, 예능 등 다양한 분야로 점차 전문화되고 세분되면서 극중 캐릭터들이 특별한 재능을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 등장하곤 한다. 이때 숨은 대역들이 극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큰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중 대역이 알려져 서로 윈윈한 작품으로는 세종의 한글 창제를 다룬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예로 들 수 있겠다. 물론 이 드라마가 대역을 통해 떴다는 말은 아니다. 한석규, 장혁, 신세경 등 주·조연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력과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데 최근 극 중 소이 역을 맡은 신세경은 실어증에 걸려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속에 처해 있었지만, 극 초중반 붓글씨라는 매개체를 통해 상황을 이끌어나가는 핵심인물로 등장한다. 이때 그가 솜씨를 발휘하는 붓글씨 역시 시청자와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미 보도를 통해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이, 신세경의 글솜씨는 실제 서예학을 전공한 비슷한 또래의 두 여대생(대전대 김세린·경기대 이정화)의 손 대역이라고 알려지면서 오히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그동안 드라마 ‘대장금’, ‘황진이’의 서체를 쓴 유명한 서예의 대가 송민, 이주형 선생의 추천으로 대역을 맡게 됐었다고 한다.

또 주말드라마 ‘천번의 입맞춤’에서도 극 중 서영희가 돌싱(이혼녀)에서 구두디자이너가 되는 과정에서 그림을 그리는 장면 역시 실제 디자이너가 대역으로 나섰다고 알려졌다.

이렇듯 각종 드라마에서는 시청자의 극 중 몰입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대역들이 활약하고 있다. 또 이들 대역은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실제로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으며,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 오히려 이슈가 되기 때문에 작품이나 홍보 면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취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드라마 속에서 시청자들의 극중 몰입에 이바지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대역들의 숨은 활약을 기대해본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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