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침 2000개 꽂은 ‘고슴도치女’ 시위... “잔인한 투우 그만”

작성 2015.01.06 09:30 ㅣ 수정 2015.01.06 09:46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너희라면 이게 아프지 않겠니? 제발 중단해!"

콜롬비아의 한 여성활동가가 고슴도치 시위를 벌이며 이런 메시지를 던졌다. 이색적인 시위는 중남미 언론에 크게 보도됐지만 콜롬비아 지방당국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파니 파촌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활동가는 콜롬비아 북부 지방도시 카르타헤나의 투우시즌을 앞두고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투우의 잔인함을 고발하며 동물학대 중단을 부르짖고 있는 그가 벌인 시위는 고슴도치 퍼포먼스. 여자는 시청 앞에서 등을 내놓고 침을 맞기 시작했다.

침술가는 등을 내보인 여성활동가에게 2000개가 넘는 침을 빼곡하게 꽂았다.

투우 중단을 요구하는 여자의 등에 가득 꽂힌 침은 반데리야를 연상케했다. 반데리야는 작은 깃발이 달린 작살로 투우에 사용하는 도구다. 투우사는 반데리야를 소의 등에 내리꽂는다. 그럴 때마다 투우장에선 "올레" 함성이 울린다.

여자는 투우사에게 "소를 죽이면서 희열을 느끼기에 앞서 동물의 고통부터 체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침이 꽂힐 때마다 고통을 느낀다"며 "동물의 입장에서 반데리야, 반데리야가 겁난다면 침이라도 맞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활동가는 "투우를 법률로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카르타헤나 당국은 이에 대한 입장표명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일부 콜롬비아 언론은 "파촌이 한꺼번에 가장 많은 침 맞기 기네스기록을 수립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기네스가 공인한 세계 기록은 중국인이 갖고 있는 2009개다.

파촌은 그러나 "기네스기록이 내 목적이 아니다"며 "잔인한 투우를 막고 동물을 보호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남성들과 선정적 댄스’ 영상 유출, 왕관 빼앗긴 미인대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