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엽기

“정신질환은 악령 때문” 모로코 여성, 몰매 맞고 사망

작성 2015.05.19 09:26 ㅣ 수정 2015.05.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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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을 앓던 여자가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

모로코의 한 여성이 악령을 쫓는 의식에서 매를 맞고 사망한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무지에서 비롯된 안타까운 사건이다.

모로코 북부의 한 마을에 살던 여자는 올해 40세로 8명 자식을 둔 엄마였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정신질환을 앓기 시작하면서 불행이 시작됐다.


병원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가족들은 여자가 악령에 사로잡힌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가족들은 악령을 쫓아내면 여자가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용하다는 엑소시스트를 불러 의식을 거행하기로 했다.

"악령을 쫓아내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여자도 기꺼이 의식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이래서 열린 의식은 끔찍했다.

엑소시스트는 사람의 몸에 붙은 악령을 쫓아내는 데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듯 여자를 향해 마구 몽둥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의식을 돕는 4명도 함께 몽둥이를 휘둘렀다.

거센 몽둥이 찜질을 당하면서 여자는 비명을 질렀지만 악령이 쫓겨나가는 소리라는 말에 가족들은 여자가 매를 맞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의식은 악령이 쫓겨날(?) 때까지 반복됐다. 몰매를 맞던 여자는 끝내 숨을 거뒀다.

RT 등 외신은 "악령에 사로잡힌 가족이 정신질환을 앓게 됐다고 지역 기자들에게까지 알리는 등 강한 신념을 갖고 있었지만 안타까운 죽음만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악령을 쫓는다며 사람을 죽인 엑소시스트와 4명 도우미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외신은 "경찰이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사법처리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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