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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신비해…세계 최초 ‘형광 거북이’ 모습 포착

작성 2015.09.30 10:52 ㅣ 수정 2015.09.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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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형광’을 발산하는 거북이의 신비로운 모습이 영상에 포착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영상은 지난 7월 미국 뉴욕 시립대학교 소속 해양생물학자 데이비드 그루버가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에서 촬영한 것으로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을 통해 공개됐다.

그루버는 ‘생체형광’(biofluorescence) 현상을 보이는 상어 및 산호초를 관찰하기 위해 야간 잠수를 시도했다가 이 거북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체형광 현상이란 피부에 특수한 ‘형광 분자’를 지니고 있는 일부 생물에게서 발견되는 현상이다. 이 분자는 강한 빛을 받아들여 그 에너지의 일부를 소실시킨 다음 남은 빛 에너지를 다시 발산하는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생체형광 특성을 지닌 생물에 파란색 빛을 비추면 보다 광 파장이 길고 에너지가 낮은 녹색 빛을 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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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생물 자체가 광원(光源)이 되는 ‘생체발광’(bioluminescence)현상과는 구분되는 것이다. 생체발광이 가능한 생물들은 어둠 속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것과 달리, 생체형광 현상을 관찰하기 위해선 외부에서 빛을 비추어야 한다.

이번에 촬영된 거북은 바다거북의 일종인 ‘대모’(瑇瑁, h​awksbill) 거북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을 직접 보면 대모거북은 초록색과 붉은색 빛을 발하고 있다. 다만 이 중 붉은 빛은 거북이 자신이 아닌 거북의 등딱지에 붙어있는 조류에서 발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알렉산더 가오스 동태평양 대모 협회 대표는 “(생체형광 현상은) 주로 먹잇감을 찾아내고 유인할 때, 혹은 거꾸로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때 사용되며, 간혹 의사소통의 수단이 될 때도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아직 대모 거북이 형광을 발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오스 대표는 더 나아가 “대모 거북은 멸종위기종으로 그 수가 많지 않아 형광 현상을 연구하기가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대모거북의 개체수는 지난 10여 년간 9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유튜브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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