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올림픽 칠레 기수 맡은 마라토너, “목사 계부 12년간 성폭행”

작성 2016.07.08 09:10 ㅣ 수정 2016.07.08 09:10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칠레의 마라토너 에리카 올리베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칠레기수로 선정된 여자 마라토너가 "의붓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칠레 검찰이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나서자 의붓아버지는 부랴부랴 안데스산맥을 넘어 아르헨티나로 도주했다.

칠레의 여자마라토너 에리카 올리베라(40)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피해사실을 폭로하고 의붓아버지를 검찰에 고발했다. 칠레 올림픽선수단 기수로 선정된 지 이틀 만이다.

올리베라는 "5살부터 17살까지 12년간 의붓아버지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경찰에 의붓아버지를 고발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한 잡지의 인터뷰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인터뷰에서 올리베라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꼭 의붓아버지가 죄의 대가를 치렀으면 한다"며 고발 사실을 확인했다.


1999년 토론토 팬아메리칸게임에서 금메달, 2003년 산토도밍고 팬아메리칸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칠레 여자육상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올리베라의 폭로와 고발에 칠레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최종적으론 법원이 판단할 문제"라면서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칠레를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칠레 언론은 검찰 소식통을 인용해 "잡지가 발간되자 바로 다음 날 의붓아버지가 아르헨티나로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칠레 검찰은 아버지의 신병을 확보하는 방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내용은 충격적이다.

개신교 목사인 의붓아버지는 올리베라가 5살이었을 때부터 성폭행을 시작했다.

특히 엄마가 교회 일로 집을 비우는 월요일은 악몽과 같은 요일이었다. 올리베라는 "당시엔 저항도 못하고 의붓아버지에게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2살 때 올리베라는 엄마에게 의붓아버지의 성폭행 사실을 털어놨다. 하지만 "거짓말을 했다고 하라"라는 의붓아버지의 협박에 결국 말을 바꿔야 했다.

올리베라는 "말을 듣지 않으면 의붓아버지가 집에 생활비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추행이 끝난 건 올리베라가 17살 때였다.

올리베라는 이복형제들이 있는 자리에서 성폭행사실을 폭로하고 "사실을 인정하라"고 의붓아버지를 다그쳤다.

올리베라는 "4번을 다그쳐 묻자 의붓아버지가 결국 시인을 했다"면서 "그후 의붓아버지는 엄마와 이복동생들을 데리고 떠났다"고 말했다. 올리베라는 이후 엄마를 본 적이 없다.

그는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누구든 죄를 지었으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뒤늦게 사건을 고발했다"고 말했다.

사진=라테르세라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남성들과 선정적 댄스’ 영상 유출, 왕관 빼앗긴 미인대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