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올림픽축구대표팀이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디에고 마라도나(사진·55)가 독설을 뿜어냈다.
마라도나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라디오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 축구가 이 지경이 되도록 협회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며 패인은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 직전까지 대표팀을 구성하지 못해 한때 참가가 불투명했다. 클럽들이 선수 차출을 거부한 탓이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은 대표팀을 꾸리지 못하자 결국 사임했다.
마라도나는 "축구가 어떻게 되든 축구협회 사람들에겐 관심 밖"이라면서 "협회가 하는 짓을 보면 열이 난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마라도나는 "어린 선수들이 조국의 명예를 위해 뛰고 있을 때 축구협회 사람들은 마이애미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올림픽 축구에 대해 마라도나는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마라도나는 "(축구강국이라는) 브라질도 지금까지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한 큰 대회"라면서 "올림픽 우승은 큰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마라도나는 "브라질은 우승한 적이 없지만 아르헨티나는 당당히 올림픽축구 금메달을 땄다"면서 "그런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명예를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
온두라스와 비긴 데 대해선 어이없는 결과라며 바스코 올라르티코에체아 올림픽대표팀 감독에게 책임을 돌렸다.
마라도나는 "온두라스가 야구는 잘할지 모르지만 축구는 모르는 나라"라면서 "올라르티코에체아가 내 도움을 거절한 게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올림픽 개막 전 무보수로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올림픽대표팀 감독으로 올라르티코에체아를 선임하자 마라도나는 "도움을 주겠다"고 했지만 올라르티코에체아 신임감독은 거절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10일 열린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온두라스와 1대1로 비겨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