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이변과 쾌거…여자축구팀, 스페인 남자리그 재패

작성 2017.04.05 09:23 ㅣ 수정 2017.04.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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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AEM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함께 어깨동무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엘파이스)


유럽의 축구강국 스페인에서 '여자축구 전성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올랐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2부(유소년) 남자리그에서 100% 여자선수로 구성된 여자축구팀이 우승컵을 들었다. 유소년 남자리그에서 여자팀이 우승한 건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화제의 클럽은 12~14살 소녀 선수만 뛰고 있는 '예이다 AEM'. 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열린 리그 22차전에서 파르디니에스B를 맞아 2대1로 승리하면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4경기를 남겨두고 올린 쾌거다. 감독 다니 로드리고는 "처음 여자팀을 만들어 남자리그에 나간다고 했을 때만 해도 미친 짓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성적만 봐도 AEM의 챔피언 자격은 충분하다.

AEM은 이번 리그에서 22전 19승2무1패를 수확했다. 남은 4경기의 결과에 따라 90%대 승률을 노려볼 만한 성적표다.

골득실에서도 AEM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득점 93, 실점 25로 리그 최고의 성적을 냈다.

AEM의 골게터 안드레아 고메스는 21경기에 출전해 37골을 터뜨리면서 득점 1위에 올라 최고의 공격수로 떠올랐다.

클럽 AEM이 여자선수들로만 유소년 팀을 만든 건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여자선수들에게 계속 축구을 하도록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였다.

로드리고 감독은 "어릴 때는 남녀 선수들이 함께 축구를 할 수 있지만 10대에 들어서면 남녀 혼성팀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경기를 뛰지 못해 축구를 그만두게 되는 어린 여자선수들을 보고 마음이 아파 여자축구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여자팀이 남자리그에 나간다고 하자 비웃는 사람이 많았다. 여자선수들의 부모들조차 "여자축구팀이 어떻게 남자팀을 이길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창단 3년 만에 보란 듯 남자리그를 재패하면서 이제 이런 편견은 말끔히 사라지게 됐다.

로드리고 감독은 "클럽에서 축구를 하는 어린 여자선수들이 100명 이상"이라며 "앞으도 (나이별로) 더 많은 여자팀을 만들어 (남자리그에서) 여성 파워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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