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엽기

전자레인지에 햄스터 넣고 돌린 16세 소녀

작성 2017.05.12 09:18 ㅣ 수정 2017.05.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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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16세 소녀는 전자레인지에 햄스터를 넣은 뒤 동작 버튼을 눌러 햄스터가 어쩔 줄 몰라 하는 영상을 SNS에 올렸다. (사진=크로니카)


인간에겐 장난일지 모르지만 동물에겐 목숨이 걸린 감금이다.

반려동물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린 10대 브라질 소녀가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동물학대의 혐의가 짙다"면서 "곧 처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궁지에 몰린 빅토리아 뮬러는 올해 만 16살. 아직 어리다면 어리지만 전자레인지가 동물을 가두는 우리가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을 나이다.


그런 그가 사건을 저질렀다.

빅토리아는 자신의 반려동물 햄스터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버튼을 눌렀다.

전자레인지 내부에 전등이 켜지면서 밑판이 돌기 시작하자 햄스터가 당황하며 제자리걸음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빅토리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여러 차례 햄스터를 돌린 빅토리아는 끔찍한 장난을 영상으로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온라인에선 빅토리아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누군가에 의해 시작된 해시태그 #PuniçãoParaVitória(빅토리아를 처벌하라)는 꼬리를 물고 확산했다.

경찰이 사건을 인지하고 조사를 결정한 건 들끊는 인터넷 여론 덕분이다.

관계자는 "소녀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워낙 높아 조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빅토리아를 소환해 1시간가량 조사하고 일단 귀가시켰다. 소녀는 햄스터를 죽일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물학대로 소녀를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면서 "곧 사건을 검찰에 넘길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녀는 빗발치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부끄러운 행동을 한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븐구이가 될 뻔한 햄스터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햄스터를 압수해 동물보호센터로 옮겼다"면서 "당국은 햄스터를 소녀에게 돌려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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