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엽기

대형마트 도넛 속에서 나온 콘돔 논란

작성 2017.08.02 09:40 ㅣ 수정 2017.08.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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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넛을 먹던 중 발견한 콘돔의 모습. (사진=아메리카레알)


청결과 위생이 생명인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그런데 그 이물질이 ‘피임도구’라면?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 벌어졌다.

멕시코의 한 대형 마트에서 구입한 도넛에서 콘돔이 나왔다. 하지만 문제의 마트는 “아마도 종업원들이 성관계를 가진 모양”이라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며 돈을 돌려줬을 뿐이다.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수르의 라파스라는 곳에 사는 한 여성이 겪은 일이다.

그는 최근 멕시코의 대형 체인마트 소리아나에서 도넛 1상자를 구입했다. 귀가한 그는 1살 된 조카와 함께 도넛을 먹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상자 중간에 있는 한 도넛을 집어들려고 하는데 도넛과 크림 사이에 무언가 이물질이 엿보인 것.

여자는 크림을 들쳐 보다가 깜짝 놀랐다. 도넛에 담겨(?) 있는 건 다름 아닌 콘돔이었다. 새 것도 아니라 누군가가 사용한 흔적이 뚜렷했다.

그는 구역질을 참아가며 도넛을 산 마트로 달려갔다. 제빵코너를 찾아간 뒤 콘돔을 보이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따졌지만 종업원은 태연했다. 종업원은 “빵을 만드는 직원들이 너무 뜨겁게 달아올랐었나 보다”고 웃으며 말했다. 빵을 만드는 곳이 덥다는 점에 빗대어 은근슬쩍 던진 농담은 여성을 더욱 화나게 했다.

이 여성은 “그게 할 소리냐”고 따졌지만 종업원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종업원은 “돈을 환불해주겠다”면서 여자에게 선심을 쓰듯 파이 1개를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인트는 그대로 적립해주겠다고 ‘인심’까지 썼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그는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찾아갔지만 여기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위원회는 “돈을 돌려받았으면 됐다”면서 문제의 도넛을 판매한 곳의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여성은 최근 콘돔이 나온 도넛의 사진과 영수증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그는 “초대형 마트와 소비자보호위원회의 대응에 크게 실망했다”면서 “환불로 모든 게 끝났다는 말에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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