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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고래 구경하는 에코투어, 오히려 고래 죽인다”

작성 2019.03.28 09:52 ㅣ 수정 2019.03.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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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를 즐기며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에코투어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멕시코에서 높아지고 있다. 최근 멕시코국립자치대학(UNAM) 연구원 루이스 곤살레스는 “에코투어가 고래들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규제를 촉구했다.

인간과의 접촉으로 인해 발생하는 감염, 과도하게 접근하는 선박과의 충돌, 각종 오염과 소음 등이 에코투어가 유발하는 위협 요인이다. 곤살레스는 “관광이 멕시코 경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건 분명하지만 에코투어의 경우는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면서 “경제적 이익보다 동물보호를 우선적 가치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박에서 나오는 소음공해만 해도 고래들에겐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면서 “선박과의 충돌도 잦아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멕시코는 고래 보호에 있어 모범적인 국가로 꼽혔다. 고래가 떼지어 사는 곳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사람의 접근을 차단했다.

하지만 소위 에코투어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곤살레스는 “과거 고래들에게 안전했던 ‘고래의 성지’들이 관광지로 전락하면서 고래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코투어에도 ‘사회적 발전’이라는 개념이 필요하다”면서 “소수 기업가의 이익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사회적 발전이라는 시각에서 본다면 분명 지금과는 다른 에코투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에게는 모두 14개종의 고래가 살고 있다.


이 가운데 멕시코에서 볼 수 있는 고래는 모두 8개종이다. 특히 멕시코에 몰리는 건 귀신고래(회색고래)와 혹부리고래다. 매년 번식을 위해 멕시코 태평양을 찾는 귀신고래는 2만 마리, 혹부리고래는 6000마리에 이른다. 에코투어는 번식을 위해 멕시코를 찾는 고래들을 관광상품화한 투어다.

회색고래 에코투어는 바하 칼리포르니아, 혹부리고래 에코투어는 로스카보스, 시날로아, 나야리트, 할리스코, 콜리마, 미초아간, 게레로, 아아사카, 치아파스 등지에서 성행하고 있다.

사진=멕시코국립자치대학 보고서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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