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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나선 아마존 원시 부족민 포착…”겨우 400명 남았다”

작성 2019.07.23 13:44 ㅣ 수정 2019.07.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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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과의 접촉이 차단된 채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원시적 삶을 이어가고 있는 ‘아와’ 부족민이 카메라에 포착됐다/사진=MIDIA INDIA
문명과의 접촉이 차단된 채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원시적 삶을 이어가고 있는 ‘아와’ 부족민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세계적인 토착민 인권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22일(현지시간) 칼을 들고 사냥에 나선 아마존 원주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마체테’라 불리는 사냥 도구를 들고 열대우림을 거닐던 이 원주민은 촬영팀을 발견하고 곧장 현장을 빠져나갔다.

영상은 브라질 원주민 부족 중 그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구아자자라’ 부족이 제공한 것으로, 절멸 위기에 놓인 아와 부족이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구아자자라족이 아와족의 터전을 보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숲을 순찰하며 외지인의 침입을 감시하고 벌목꾼들을 퇴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아와족 주민 상당수가 자취를 감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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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와족이 살고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 동쪽 지역은 2010년경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나 벌목꾼과 외지인의 접근 때문에 그 경계가 무의미해졌다. 보호구역 안에는 이미 외부에서 유입된 영세농민들이 자리를 잡았으며 벌목업체가 비집고 들어와 아와 부족의 터전을 침범했다. 현지 언론은 외지인이 유입되면서 상당수의 아와족 주민이 질병과 식량부족 등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벌목꾼과 마주쳤다가 살해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아있는 아와족 수는 400여 명 정도로 추산된다.

구아자자라족 촬영팀 코디네이터 올림피오는 “우리는 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아와족 등 원주민과 아마존 열대우림을 수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 부족민 세 명도 암살당했지만 이 땅은 영원히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부족민에리스반 역시 “아와족 촬영을 허가받은 것은 아니지만 이 사진을 전 세계에 보여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면서 “그들의 존재를 다시금 세상에 알리고, 이들이 외지인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경고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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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에는 부족 모두를 잃고 홀로 살아남아 22년간 고립된 채 살고 있는 또 다른 원시 부족민이 공개되기도 했다/사진=EPA
스테판 코리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국장은 “이 동영상으로 아와 부족이 여전히 그들의 원시적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증명했다”면서 “벌목꾼들은 이미 많은 아와족을 죽이고 숲 밖으로 내몰았다.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 6월 한 달간 아마존 일대 920㎢의 삼림이 불법 벌목으로 사라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훼손된 아마존 녹지대는 4565㎢로 인공위성 사진에서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불법 벌목으로 아마존 원주민이 설 곳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족 모두를 잃고 홀로 살아남아 22년간 고립된 채 살고 있는 또 다른 원시 부족민이 공개되기도 했다.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부족민은 1980년대 외부 영세농민과 불법 토목꾼들에게 학살된 부족의 유일한 생존자다. 1996년 브라질 당국이 처음 그 존재를 확인한 이후 접촉을 시도했지만 강하게 저항했으며 관계기관은 2005년 접촉 시도를 중단한 뒤 멀리서 지켜보며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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