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발생한 페미사이드(여성살해사건)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멕시코 국가공공안전시스템 집행부가 최근 밝혔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4개월간 멕시코에선 여성 1199명이 살해됐다. 매일 2시간마다 1명꼴로 여성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부터 지금까지의 추세를 보면 사건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 610명, 2016년 847명, 2017년 967명, 218년 1142명 등으로 피해자가 늘고 있다. 올해의 경우 1월에 302명이었던 페미사이드 피해자가 4월엔 315명으로 늘었다.
여자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페미사이드 범죄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페미사이드 미성년 피해자는 2015년 84명에서 2016년 74명, 2017년 82명으로 줄었다가 2018년 82명, 올해 1~4월 114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하지만 국가공공안전시스템의 통계는 빙산의 일각을 보여줄 뿐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검찰과 경찰에 신고된 사건을 취합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검경에 신고되는 사건은 전체의 25%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추정이 맞는다면 올해 1~4월 멕시코에서 발생한 페미사이드사건은 5000건에 육박할 수 있다.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UNAM)의 젠더연구조사센터의 로우르데스 엔리케스 교수는 현지 일간 우니베르살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괜찮다는 그릇된 생각이 멕시코에 뿌리 깊게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엔리케스 교수는 "페미사이드사건이 벌어져도 신고를 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런 잘못된 관념 때문"이라며 "페미사이드 가해자가 전혀 처벌을 받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