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27일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목성. 출처=NASA, ESA, A. Simon (Goddard Space Flight Center) and M.H. Wong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우주의 심연을 들여다 보고 싶은 인류의 꿈이 담긴 허블우주망원경은 매년 외행성(태양계 내 행성 중 지구보다 바깥쪽에 위치한 행성)을 관측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지난 6월 말 허블우주망원경은 새로운 최신판 목성의 모습을 촬영해 지구로 보내왔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목성의 새로운 초상화'라는 흥미로운 제목이 달린 목성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6월 27일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목성은 거대하면서도 신비로운 가스행성이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이미지를 모아 제작한 목성의 자전
목성의 특별한 대기현상을 보여주는 구름띠는 여전하고 지옥같은 폭풍이 부는 소용돌이 구름도 널리 퍼져있다. 또 크기가 훨씬 작은 폭풍들은 목성 표면에서 갈색이나 흰색으로 표현되는데, 이 폭풍이 몇시간 만에 끝날 지 혹은 몇 세기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진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적도 아래 붉고 동그랗게 보이는 거대한 대적점(大赤點)이다. 1830년 처음 관측된 대적점은 목성의 대기현상으로 발생한 일종의 폭풍으로 지금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19세기 대적점은 지구보다 2~3배 크기로 측정됐다. 그러나 1979년 보이저 1, 2호의 관측 결과 지구보다 2배 정도 큰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금은 지구만큼 줄어들어 현재는 약 1만 6000㎞ 정도다.
▲ 확대된 목성의 대기와 구름층. 출처=NASA, ESA, A. Simon (Goddard Space Flight Center) and M.H. Wong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한편 지난 1990년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발사된 허블우주망원경은 지름 2.4m, 무게 12.2t, 길이 13m로, 지금도 지상 569㎞ 높이에서 97분 마다 지구를 돌며 대기의 간섭없이 멀고 먼 우주를 관측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