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줄리에 캐러우는 최근 자신의 SNS에 미네소타에서 발견한 한 사슴의 사진을 올렸다.
이 사슴의 몸에는 혹으로 보이는 검은 조직들이 마구 솟아나 있었고, 특히 얼굴과 목 주위에서 이러한 혹이 더 많이 관찰됐다.
캐러우는 해당 사진을 미네소타 천연자원 야생동물 보호구역 담당부서에 전달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현지 전문가는 사진 속 사슴의 혹이 섬유종(Fibromas)으로 인한 혹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섬유종은 섬유모세포라는 세포가 이상증식을 하는 질환으로, 이 세포가 덩어리는 암과 잘 구별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사람에게서 사마귀를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유종은 악성이 아닌 양성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에게서 이 증상이 보일 경우 대부분 외과적 수술로 제거한다.
전문가들은 이 사슴이 앓고 있는 섬유종이 시력과 호흡, 이동성, 먹이 사냥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을 잘 보지 못하고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천적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고 덧붙였다.
비록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동물과 접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미네소타 사슴관리부서의 한 전문가는 “사진 속 사슴의 몸에 생긴 것은 사마귀와 비슷하다. 저절로 떨어지거나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종종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사슴이 발견되긴 하지만, 이렇게 큰 종양을 가진 사슴이 포착되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면서 전했다.
사진을 공개한 캐러우는 "사진을 찍을 당시 사슴이 고통스러워 보이지는 않았지만, 눈에 띄는 종양 탓에 사냥당할 위험이 높은 만큼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조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