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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호주] 흑인 랩퍼 윌.아이.엠 vs 호주 콴타스 항공 ‘인종차별’ 논란

작성 2019.11.19 15:35 ㅣ 수정 2019.11.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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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The Black Eyed Peas)의 래퍼이자 가수인 윌.아이.엠(will.i.am)과 호주 콴타스 항공 사이에 불붙은 인종차별 논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논쟁의 시작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윌.아이.엠의 트위터로부터 시작됐다. 윌.아이.엠은 당시 호주 투어 중으로 콴타스 항공 국내선을 이용해 브리즈번에서 시드니로 이동했다. 그는 트위터에 “나는 지금 브리즈번에서 시드니로 가고 있다. 콴타스 항공사 여승무원을 굳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지만, 그녀는 유색인종에게 유독 심하게 행동하는 듯하다”고 적었다.

이어진 트위터에는 호주 경찰의 사진과 함께 “지금 시드니에 도착했는데 5명의 호주 경찰이 나를 맞이하고 있다. 내가 도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호주 경찰이 날 공항에서 조사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하며 #인종차별주의자승무원(#RacistFlightattendant)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1200만의 팔로워를 가진 윌.아이.엠의 트위터 내용은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져 나갔고 호주 전 매체에도 보도되면서 큰 뉴스가 되었다.

호주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비행기가 시드니 공항에 도착할 무렵 기내 방송이 나갔다. 시드니 도착을 알리며 모든 전자기기를 끄고 안전벨트를 매라는 전형적인 도착 방송이었다. 윌.아이.엠은 당시 ‘소음차단’ 헤드폰을 끼고 자신의 노트북을 가지고 음악작업을 하고 있어서 해당 도착 방송을 듣지 못했다.

이에 승무원은 윌.아이.엠에게 노트북을 끄고 도착을 준비해 달라고 부탁을 했고, 윌.아이.엠은 “정중하게 그녀가 요구한대로 했다”고 주장했지만, 정확하게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객관적인 증거는 없다. 콴타스 승무원은 윌.아이.엠이 비행기 안전수칙을 위반했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시드니 공항에 내린 그를 조사했지만 바로 공항 밖으로 내보냈다.

경찰의 조사를 받은 윌.아이.엠은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승무원의 실명을 공개하는 또 다른 트위터를 발행하며 논란을 이어갔다.


같은 비행기에 있던 한 호주인은 “콴타스의 승무원이 지나쳤다며 호주인으로서 윌.아이.엠에게 사과한다”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다른 트위터는 “윌.아이.엠처럼 유명하면 도착 방송도 안듣고 안전수칙을 안지켜도 되느냐”며 비난하는 트윗을 보냈다. 윌.아이.엠이 해당 승무원의 실명를 공개한 후에는 “그 승무원은 그녀의 일을 한 것 뿐인데 인종차별주의자라는 태그와 함께 실명을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콴타스 항공은 “윌.아이.엠과 승무원사이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지만, 그의 주장처럼 ‘인종차별’이 이 사건의 원인은 아니며, 그가 계속해서 ‘인종차별‘을 주장한다면 우리는 법적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발표해 법정으로까지 논란이 옮겨갈지도 모를 상황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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