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미

[여기는 남미] 10대 임신이 실업보다 더 심각한 나라 파과과이

작성 2019.11.20 09:38 ㅣ 수정 2019.11.20 09:38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사진=123rf(자료사진)
남미 파라과이의 10대 임신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0대 임신이 실업보다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파라과이에서 발표됐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최근 보고서에서 파라과이에서 가장 많은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항목으로 10대 임신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라과이는 10~19살 임신으로 매년 1억3650만 달러(약 1596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이는 산모와 신생아 건강을 위해 사용되는 지출(670만 달러), 지하경제로 인한 세수 손실(480만 달러)은 물론 실업으로 인한 지출(1억2500만 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파라과이는 남미에서 10대 출산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다. 유엔인구기금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파라과이에서 태어난 신생아 11만5895명 가운데 16.5%는 10~19살이 출산한 경우였다.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야기되는 부작용은 부지기수다. 가장 심각한 가난의 대물림이다. 유엔인구기금은 10대의 임신과 출산을 '가난의 공장'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파라과이의 공식 통계를 보면 10대 엄마의 소득은 20~30대에 비해 평균 20% 이상 낮았다. 고등교육을 받지 못해 고급 일자리를 얻기 힘든 게 주요 원인이다.

파라과이의 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10대에 엄마가 된 여성 중 절대 다수는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에 그친다. 양육해야 할 아기가 생기면서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하게 되는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저학력과 저소득은 그대로 아이에게 대물림된다. 유엔인구기금은 "3대 또는 4대에 걸쳐 10대 임신과 출산이 반복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를 낳다 보니 출산 후 또 다른 남자와 동거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여기에서 또 다른 아이를 낳게 되고, 비극은 되풀이 된다. 유엔인구기금은 "이런 관계를 (안정적인) 연인의 관계, 동거의 관계로 보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유엔인구기금은 문제 해결을 위해선 성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피임교육이 확대되고, 피임도구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국가가 보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남성들과 선정적 댄스’ 영상 유출, 왕관 빼앗긴 미인대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