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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호주] 백인 남성, 임신 9개월 이슬람 임산부 무차별 폭행 논란

작성 2019.11.22 09:29 ㅣ 수정 2019.11.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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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9개월인 이슬람 여성이 카페 안에서 백인 남성으로부터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채널7 뉴스에 의하면 이 충격적인 사건은 20일(현지시간) 밤 10시 30분 경 시드니 북서부 파라마타에 위치한 베이 비스타 카페에서 발생했다. 당시 피해 여성인 라나 엘라스말(31)은 친구 2명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슬람 여성들이 하는 히잡을 쓰고 있었다.

이때 한 남성이 다가와 여성들과 몇 마디 말을 주고 받는 듯 하더니 갑자기 탁자 끝에 앉아 있던 임신한 여성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채널7 뉴스는 이 남성이 돈을 구걸한 듯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임신한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14차례 정도 주먹질을 하고 이어 바닥에 쓰러진 여성의 머리를 두차례 밟았다. 다른 2명의 여성이 이 남성의 팔을 끌어 말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너무나 급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었고 카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때 카페 안에 있던 5명의 남성 손님들이 이 남성의 팔을 잡아 끌어내고 벽쪽으로 몰아 세우며 남성을 제압했다. 피해 여성의 친구는 의자를 들어 가해 남성을 제압하기도 했다. 손님들은 이 남성을 카페 밖으로 데리고 나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인도했다.

피해 여성은 임신 38주차로 웨스트미드 병원으로 긴급 이송 돼 태아 상태를 검사하고 치료를 마친 후 21일 일단 퇴원한 상태다.

경찰은 해당 남성의 이름이 스티페 로지나(43)로 파라마타 지방 법원에서 난동과 폭행죄 혐의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남성은 이 사건 이전에도 폭행죄등 일련의 범죄 전과가 있어 보석이 허락되지 않아 현재 구속 상태다.


채널7 뉴스는 이 남성이 주먹을 날리기 전에 이슬람에 관한 언급을 했다고 보도했고, 피해 여성의 친척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사건은 인종차별에 기반을 둔 범죄”라고 주장을 하고 있어 향후 더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 루크 스웬크는 “피해여성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아직 수사 초기이지만 현재로는 계획되지 않은 우발적인 범죄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피해 여성은 더 심한 상황을 겪었을 것”이라며 범인을 제압한 시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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