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며칠 안 된 새끼 염소는 주인인 무케시 프라자파프가 공유한 동영상에서 꼬리를 흔들어대고 있다. 그러나 여느 염소와 달리 얼굴 정면에 눈이 몰려 있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또 눈부터 코, 입까지 영락없이 사람의 그것과 비슷하다. 마을 사람들은 힌두교의 ‘화신’이 태어났다며 염소에게 예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염소가 단안증(Cyclopia), 일명 ‘외눈증’이라는 선천성 안면 기형의 일종으로 정상적으로 눈이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안증은 시신경도 좌우 대뇌가 하나로 합쳐져 있고 시신경도 하나라 후신경 이상이 필연적으로 동반된다. 원인은 확실하지 않으며, 코가 아예 없거나 작은 돌기만 있는 등의 기형도 함께 나타난다. 단안증을 갖고 태어나면 뇌 발달이 불안정해 사망률은 100%에 이른다. 동물은 물론 사람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에도 송아지 한 마리가 외눈박이로 태어난 바 있다. 당시 인도 서벵골주 바르다만 지역에서 태어난 송아지는 커다란 눈이 얼굴 중앙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코가 없어 숨을 쉬기 어려워했다. 송아지 주인은 “외눈박이로 태어난 송아지를 보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집으로 몰려들었다”라면서 “신의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송아지를 숭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017년 5월 인도 아삼주에서 태어난 염소 역시 단안증으로 눈이 한 개였으며 마을 사람들에게 신으로 추앙받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