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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단돈 5000원에 신생아 팔아넘긴 부부, 이유 알고보니...

작성 2020.01.28 09:17 ㅣ 수정 2020.01.2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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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이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것인가 보다. 마약을 사기 위해 신생아를 길에서 팔아버린 부부가 경찰에 체포됐다. 싸구려 마약에 중독된 부부는 그야말로 푼돈에 신생아를 넘겼다.

아르헨티나 지방 그란 로사리오에서 벌어진 일이다.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부부는 그란 로사리오의 한 공원에서 말다툼을 했다. 문제는 돈이었다. 지독한 마약중독자인 부부는 마약을 살 돈이 떨어지자 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부부는 아기를 팔아 돈을 마련하자는 말을 주고받았다. 부부에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들이 있다. 황당한 이유로 팔릴 운명에 처한 아기를 극적으로 구한 건 길을 걷다 우연히 부부의 말을 듣게 된 행인이다.

깜짝 놀란 행인에 부부에게 아기를 팔려고 하냐고 묻자 부부는 "그렇다"고 답했다. 부부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이렇게 말하며 "아기를 팔아 돈을 받으면 마약을 사겠다"고 친절하게(?) 덧붙였다.

행인은 자신이 아기를 사겠다면서 부부에게 300페소를 주겠다고 했다. 지금의 환율로 300페소면 약 5500원이다.

제안을 받은 부부는 주저하지 않고 행인에게 아기를 넘겼다. 돈을 받은 부부가 총총 걸음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본 행인은 아기를 안고 경찰을 찾아갔다. 행인은 경찰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아기를 건넸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나서기로 했지만 사건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아기를 판 부부가 뒤늦게 후회하면서 행인을 만나기 위해 공원 주변을 배회하다 현장을 확인하던 경찰에 붙잡히면서다.


경찰은 인신매매 혐의로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행인으로부터 부부의 인상착의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경찰은 부부를 단번에 알아봤다고 한다.

관계자는 "부부가 아기를 판 사실을 후회한 것인지, 돈을 더 받아내려고 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부부가 사려고 한 마약은 현지에서 '파코'라는 불리는 싸구려 마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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