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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평평하다’ 입증하려 사제 로켓에 몸 실은 美 남성 추락사

작성 2020.02.23 19:18 ㅣ 수정 2020.02.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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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연합뉴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조작’이라며 지구가 평평하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겠다던 미국 남성이 손수 만든 로켓에 몸을 실었다가 추락사했다. CNN 등은 미국의 데어데블 모험가 마이크 휴즈(64)가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모하비 사막에서 일어난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휴즈의 추락 장면은 아마추어 로켓 제작자들을 소개하는 새 TV 시리즈 ‘홈메이드 아스트로넛’ 촬영을 위해 사막을 찾은 미국 사이언스 채널 카메라에 그대로 촬영됐다. 이날 1.5㎞ 상공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사제 로켓에 몸을 실은 휴즈는 발사 직후 빠른 속도로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10여 초 후, 다시 시야에 나타난 로켓은 사막 한복판으로 그대로 곤두박질쳤고 사람들의 비명 속에 추락한 휴즈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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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언론은 휴즈의 로켓이 약 600m 상공까지 도달했다가 시속 56㎞ 속도로 추락했으며, 낙하산은 로켓 발사와 동시에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로써 2012년 처음 실험을 시작한 이후 8년 만에 ‘지구는 평평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던 휴즈의 거대한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미국에서 리무진 운전사로 일하던 휴즈는 ‘지구는 둥글다’는 것은 거대한 음모론이라고 굳게 믿었다. 최초로 달을 밟은 닐 암스트롱 역시 속임수라고 생각했다. 고도 100㎞, 지구와 우주의 경계인 칼만선으로 올라가 지구가 둥근지 평평한지 직접 눈으로 보고 사진을 찍는 것이 평생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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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마이크 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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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마이크 휴즈
이를 위해 사제 로켓 제작에 많은 공을 들였다. 넉넉지 않은 형편으로 고물상에서 재료를 찾아 증기 로켓을 제작하던 그는 2012년 첫 실험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간 후 2년 뒤 첫 비행에 성공했다. 2014년 1월 30일 420m 상공까지 도달했으나 착륙 당시 부상으로 한동안 목발 신세를 져야만 했다.

하지만 휴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2016년 비행을 목표로 모금에 나섰다. 그러나 투자자는 겨우 2명, 모금액도 37만 원에 그쳤다. 우여곡절 끝에 같은 믿음을 가진 한 단체의 후원을 받은 그는 언론의 주목 속에 지난 22일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서 다시 한번 로켓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뜻밖의 사고로 유인 로켓을 향한 꿈은 좌절되고 말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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