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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단서 구출된 뒤 더 ‘앙상’해진 사자…안타까운 사연

작성 2020.02.28 15:13 ㅣ 수정 2020.02.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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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단에서 오랜 기간 학대를 당하다 겨우 구조된 사자가 동물원으로 옮겨진 이후 웬일인지 건강이 더 악화됐다. 데일리메일은 27일(현지시간) 남미 콜롬비아 서커스단에서 구조된 사자가 동물원 생활 1년여 만에 체중이 급격히 줄었다고 전했다.

2017년 서커스단에서 학대를 받다 구조된 수컷 사자 ‘주피터’는 콜롬비아 산티아고데칼리시의 한 동물보호소에 머물다 2019년 지금 있는 동물원으로 이관됐다. 서커스단에서 발톱이 빠지고 이빨이 부러질 정도로 심한 학대를 당하던 사자는 다행히 보호소에서 안정을 찾아갔다.

그러나 콜롬비아 당국은 동물보호소 시설이 사자를 수용하기에는 많이 열악하다며, 동물복지 차원에서 사자를 동물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후 몬테리아의 한 동물원으로 이관된 사자는 보호소보다 훨씬 나은 환경에서도 체중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이상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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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처음 동물원으로 옮겨질 때만 해도 300㎏이 넘었던 사자의 무게는 현재 90㎏에 불과하다. ‘밀림의 왕’ 사자가 서커스단을 거쳐 동물원을 전전하는 동안 특유의 야성미를 잃고 쇠약해진 모습에 보호소 직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보호소 관계자는 “사자가 너무 말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라면서 “스스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신장과 간이 손상돼 움직일 수도 없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갈비뼈만 앙상한 사자는 그 와중에도 자신을 돌봤던 사육사를 알아보고 앞발을 가로저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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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당국은 일단 사자를 구조 당시 머물렀던 산티아고데칼리시로 옮기기로 했지만, 다시 보호소로 돌아갈지는 불투명하다. 사자의 체중이 갑자기 줄어든 이유 역시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페루와 콜롬비아 등 남미 지역에서는 그간 사자와 호랑이가 등장하는 맹수 쇼를 펼치는 서커스단이 활개를 치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2016년 미국의 동물보호단체가 페루와 콜롬비아 서커스단에서 33마리의 사자를 구조해 아프리카로 돌려보내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자, 두 나라는 야생 동물을 공연에 동원하는 것을 아예 법으로 금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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