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우주를 보다] 우주를 헤엄치는 ‘돌고래 성운’ 포착…크기는 60광년

작성 2020.03.03 13:37 ㅣ 수정 2020.03.03 13:37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돌고래를 닮은 돌핀 성운. 60광년 크기로 태양계 수십만 개가 들어갈 거대한 우주 거품이다.(출처=Chilesope 2, Pleaides Astrophotography Team (Peking U.)
이색적인 형태의 성운이 ‘오늘의 천문사진’(APOD)에 올라 우주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뜨겁고 무거운 별에서 휘몰아친 폭풍이 만들어낸 이 우주 거품은 언뜻 보기에 돌고래를 닮았다. 그래서 '돌핀 성운'(The Dolphin Nebula)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돌고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지름이 무려 60광년. 우리 태양계 같은 것이 수십만 개는 들어가고도 남을 방대한 공간이다.

지구로부터 5200광년 떨어진 큰개자리에 있는 돌핀 성운은 보름달 시직경(0.5도)을 약간 넘어서는 크기이다. 'Sharpless 2-308'로 분류되어 있는 이 돌핀 성운은 그렇다면 누구의 작품일까? 바로 성운의 한가운데서 밝게 빛나는 별이 그 주인공이다. 태양 질량의 20배 이상인 이 거성은 별 진화 과정에서 나이를 먹고 늙어 초신성 폭발을 눈앞에 둔 별로서, 볼프-레이에 별(Wolf-Rayet star)이라고 불린다.


표면온도가 무려 3만~20만K에 달하는 볼프-레이에 별은 초속 2000㎞가 넘는 강력한 항성풍을 뿜어내면서 질량을 상실하고 있는 별이다. 돌핀 성운도 이 항성풍이 만든 우주 거품으로, 초기 진화 단계에서 방출되어 서서히 움직이는 별의 물질을 쓸어내면서 거품 모양의 성운을 만든 것이다.

항성풍에 날리는 이 우주 거품의 나이는 약 7만 년 정도 된다. 사진에서 상대적으로 희미하게 빛나는 부분은 이온화된 산소 원자가 내는 빛으로,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볼프-레이에 별로는 돛자리의 감마 별, 파리자리의 세타 별, 독거미 성운 속의 R136a1 등이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나 아직 안죽었다”…보이저 1호 240억㎞ 거리서 ‘통신’
  • 나홀로 사냥…단 2분만에 백상아리 간만 쏙 빼먹는 범고래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죄수 출신 바그너 용병들, 사면 후 고향 오자마자 또 성범죄
  • 정체불명 ‘금속기둥’ 모노리스, 웨일스 언덕서 발견
  • 노브라로 자녀 학교 간 캐나다 20대 엄마 “교사가 창피”
  • 우크라도 ‘용의 이빨’ 깔며 방어전 돌입…전쟁 장기화 양상
  • “감사하다”…인도서 8명에 집단 강간 당한 女관광객, 얼굴
  • 미사일 한 방으로 ‘1조원어치 무기’ 박살…푸틴의 자랑 ‘이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