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독 반려캣

[반려독 반려캣] 학대로 두 눈 잃은 강아지의 ‘견생역전’ 스토리

작성 2020.03.06 11:10 ㅣ 수정 2020.03.06 11:10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전 주인에게 학대와 방치를 당해 평생 앞을 보지 못하게 된 반려견이 새 가족과 함께 제2의 ‘견생’을 시작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5일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의 동물보호단체인 SCPA는 지난해 생후 6주의 암컷 강아지 한 마리가 심각한 방치 상태에 놓여있다는 신고를 받고, 강아지의 주인을 찾아갔다.

동물보호단체가 찾아갔을 때, 테리어 믹스견인 강아지는 이미 눈에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었지만 주인은 이를 돌보려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동물단체에 강아지를 넘기려고도 하지 않아 결국 SCPA는 전 주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은 예상보다 길어졌고 결국 SCPA의 승소로 끝났지만, 강아지의 눈 상태는 이미 악화된 후였다.

SCPA는 전 주인으로부터 강아지를 넘겨받자마자 곧바로 수의사에게 데려갔지만, 수의사는 “감염으로 인해 시력을 거의 잃었고 현재 통증도 상당한 상황”이라면서 “아직 어린 만큼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두 눈을 완전히 제거해 통증도 없애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SCPA 보호소에서 ‘푸딘’이라는 새 이름을 얻은 이 강아지는 두 눈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비록 평생 앞을 볼 수 없게 됐지만, 이제 생후 1년 된 이 강아지에게는 평생을 함께 할 새 가족이 생겼다.

당시 생후 4개월이었던 푸딘을 입양한 사람은 텍사스 러벅에 사는 대학생 코리 곤잘레스(23)로, 우연히 푸딘의 사연을 접한 뒤 입양을 결심했다.

곤잘레스는 “푸딘이 구조되기 전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길이 없다. 다만 전 주인이 아픈 푸딘을 방치했고, 개 소유권을 둘러싼 동물보호단체와 전 주인 사이의 소송이 길어지면서 결국 푸딘이 눈을 잃어야 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나와 푸딘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이 펫샵이 아닌 보호소에서 반려견을 입양하길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현재 푸딘은 인스타그램에서 ‘잘 나가는’ 견공이다. 앞을 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쾌활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글라스를 쓰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모습의 사진이 속속 공개되면서 팔로워가 15만 명에 이르렀다.


푸딘의 새 주인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버려지고 아픈 개들을) 구해달라는 것뿐이다”라며 “이 어린 개들은 집이 필요하며, 언제나 당신을 안아주고 입 맞춰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