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트럼프 ‘중국산 바이러스’ 발언에 中 발끈… “첫번째 감염자 밝혀라”

작성 2020.03.18 16:02 ㅣ 수정 2020.03.18 16:02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를 겨냥한 ‘중국산 바이러스’란 발언으로 중국이 발끈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은 정확한 것이라며 거듭 중국 책임론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미국의 입장에 대해 중국 현지 유력 언론들은 일제히 미 정부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양상이다. 현지 언론 왕이신원(网易新闻)는 ‘근거 없는 헛소문을 내는 미국 정부’라고 지칭, ‘중국에 대해 악의적인 오명을 붙이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저지에 힘쓰는 동안 미국의 정치인들과 일부 서방 언론들은 중국에 대해 더럽다는 모욕적인 언사를 이어왔다’면서 ‘이미 도덕과 양심을 잃은 이 같은 행위를 한 자들은 해당 국가 내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언론의 날선 반응은 지난 17일 오후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미국 정부가) 중국에 오명을 씌우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낸 이후 줄곧 이어지는 분위기다. 당시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바이러스’ 발언을 겨냥해 “미국의 이 같은 발언에 매우 분개하며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의 즉각적인 오류 시정과 중국에 다한 비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17일에 이어 18일 양일 연속 미국 당국 관계자의 ‘중국 바이러스’라는 발언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중국 내에서는 미국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중국 국영 매체 관찰자왕(觀察者網)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다발성 사태’라고 규정하고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방역에 힘을 모으는 것이 급선무다. 미국 정부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우선적으로 하는 행동이 앞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당국은 방역업무와 전염 방지를 위해 국제사회가 협력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며 중국에 대한 책임 전가 등의 발언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일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최초 발원지가 미국일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11일 중국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이 자신의 SNS에 ‘미군이 우한으로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뒤 이 같은 추측성 기사와 칼럼 등이 현지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보도된 현지 언론 다수의 기사에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첫 감염자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정보 일체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더욱이 18일 현재까지 공개된 미국 정부의 집계 기록과 확진자 내역 등을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군에 의해 중국 내 최초의 전염사례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해 기준 미국 내에서 독감으로 사망한 이들의 수가 무려 2만 명에 달했다는 통계가 지목됐다. 2만 명의 독감 사망자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확진자였는지 여부를 미국 정부가 감추고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일부 현지 언론은 지난해 미국 내 독감 환자 급증 시기에 대해 주목했다. 당시 미국 나 계절 독감 발발 시기가 9월 2~9일로 예측됐다는 것. 미국 정부가 추산한 당시 독감 감염 환자의 수가 총 3400만 명에 달했으며 이들 중 2만 명이 사망했다는 점에서 이 중 다수의 주요 사망 원인에 대해 미 당국이 공개할 의무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현지 중국 누리꾼들도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일부 누리꾼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중국을 향해 보여줬던 모욕적인 언사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 언론은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면서 ‘중국 바이러스 또는 우한 바이러스라는 명칭으로 부르는 등의 모욕을 공공연하게 저지르고 있는 것을 멈춰야한다’고 적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나 아직 안죽었다”…보이저 1호 240억㎞ 거리서 ‘통신’
  • 나홀로 사냥…단 2분만에 백상아리 간만 쏙 빼먹는 범고래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죄수 출신 바그너 용병들, 사면 후 고향 오자마자 또 성범죄
  • 정체불명 ‘금속기둥’ 모노리스, 웨일스 언덕서 발견
  • 노브라로 자녀 학교 간 캐나다 20대 엄마 “교사가 창피”
  • 푸틴, 피눈물 나겠네…“‘1조 160억원 어치’ 러軍 전투기
  • 우크라도 ‘용의 이빨’ 깔며 방어전 돌입…전쟁 장기화 양상
  • “감사하다”…인도서 8명에 집단 강간 당한 女관광객, 얼굴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