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일반

美 동물보호소 냉동고에서 개·고양이 사체 12구 발견… “실수일 뿐”

작성 2020.05.09 18:35 ㅣ 수정 2020.05.09 18:59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동물 사체가 보관돼 오던 미국 켄터키주 한 동물보호소의 냉동고(붉은 원)


확대보기
▲ 동물 사체가 보관돼 오던 미국 켄터키주 한 동물보호소의 냉동고(붉은 원)
미국 켄터키 주의 한 동물보호소의 냉동고에서 죽은 고양이와 개 등 동물 사체 12구가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동물보호소는 동물을 죽이지 않는 것을 전제로 자원봉사자 지원 및 기부금 혜택을 받아왔지만, 동물보호소 주인인 랜디 스캑스(68)는 이러한 약속을 어긴 채 동물들을 학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해당 동물보호소를 수색한 경찰은 고양이 7마리, 개 5마리 등 사체 12구를 발견했으며, 100여 마리의 동물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동물보호소 주인이 암 등에 걸린 아픈 개들을 전혀 돌보지 않고 방치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동물보호소 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동물보호소 내 냉동고에 개 사체를 천으로 둘둘 말아 보관해 온 사실을 인정했다. 보호소에 있던 동물들이 죽은 뒤 곧바로 매장해야 했지만, 일이 너무 바빠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냉동고에 사체들을 보관하게 됐다는 것.

해당 냉동고에는 동물 사체뿐만 아니라 사람이 먹는 음식도 함께 보관돼 왔다.

확대보기
▲ 동물 사체가 보관돼 오던 미국 켄터키주 동물보호소 주인 랜디 스캑스(68)


확대보기
▲ 동물 사체가 보관돼 오던 미국 켄터키주 동물보호소에서 학대받던 다른 동물들이 구조되고 있다
그는 경찰에게 “냉동고에 있던 개 사체 중 한 마리는 올해 1월에 넣어둔 것이다. 하지만 다른 개 사체나 고양이 사체는 언제부터 냉동고에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누구나 실수는 하는 법이며 고의는 전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수색 이후 현장에서 구조된 동물은 100여 마리에 달한다. 이 동물들은 다행히 냉동고가 아닌 우리에서 발견됐지만, 주인의 방치와 학대로 상당수가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동물들은 모두 다른 보호소로 옮겨졌다.

문제의 동물보호소는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 동물보호소는 동물울 위한 낙원이자, 최고의 동물복지를 위한 비법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광고해 온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동물보호소 주인 랜디 스캑스는 이미 2018년부터 시작된 동물학대 179건과 예방접종 누락 170건 등을 포함한 혐의로 오는 6월부터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현재 미체포 기소 상태인 그는 동물 사체를 보관해 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고의가 아니라며 처벌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나 아직 안죽었다”…보이저 1호 240억㎞ 거리서 ‘통신’
  • 나홀로 사냥…단 2분만에 백상아리 간만 쏙 빼먹는 범고래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죄수 출신 바그너 용병들, 사면 후 고향 오자마자 또 성범죄
  • 정체불명 ‘금속기둥’ 모노리스, 웨일스 언덕서 발견
  • 노브라로 자녀 학교 간 캐나다 20대 엄마 “교사가 창피”
  • 우크라도 ‘용의 이빨’ 깔며 방어전 돌입…전쟁 장기화 양상
  • “감사하다”…인도서 8명에 집단 강간 당한 女관광객, 얼굴
  • 미사일 한 방으로 ‘1조원어치 무기’ 박살…푸틴의 자랑 ‘이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