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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전사고로 ‘두 팔’ 잃은 오랑우탄, 13년 만에 홀로서기 성공

작성 2020.07.31 11:02 ㅣ 수정 2020.07.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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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전사고로 ‘두 팔’ 잃은 오랑우탄, 13년 만에 홀로서기 성공
인도네시아의 오랑우탄 한 마리가 사람의 팔에 해당하는 앞다리를 모두 잃은 지 십여 년 만에 야생에 살아남는데 필요한 기술을 터득해 마침내 홀로서기에 성공한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티무르주(州) 삼보자 지역에 있는 오랑우탄 재활센터의 ‘숲 학교’ 프로그램을 13년 만에 ‘졸업’한 오랑우탄 코프랄(Kopral)을 소개했다.


수컷 오랑우탄인 코프랄은 새끼였을 때 어미를 잃고 붙잡혀 애완동물로 사육됐는데, 당시 울타리를 탈출하기 위해 철탑에 오르다가 감전사고를 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구조돼 재활센터로 오게 됐다는 코프랄은 감전 사고로 두 앞다리가 심하게 다쳐 살기 위해서는 절단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그렇게 두 앞다리를 모두 잃은 코프랄은 절대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코프랄은 재활센터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신체적 열악함 때문에 느리지만 충실하게 수행하는 우등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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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프랄은 두 앞다리가 없는 대신 두 뒷다리를 더 많이 사용했고 결국 나무에 오르고 둥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또 코프랄은 야생에서 적절한 먹이를 찾아내고 천적을 인식하고 피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렇게 해서 신체적으로 멀쩡한 다른 오랑우탄들이 최대 7년간 머물게 된다는 이곳에서 코프랄은 13년간 머문 것이다.

이에 대해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보르네오 오랑우탄 생존재단 측은 “코프랄은 이제 문제없이 스스로 야생에서 남은 삶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보자 레스타리라는 이름의 이 오랑우탄 재활센터에는 입소하는 오랑우탄 대다수가 매우 어려 일종의 보육원인 ‘아기 학교’를 시작으로 야생 생존 기술을 배우는 ‘숲 학교’까지 다양한 수준별 프로그램을 통해 오랑우탄들이 최종적으로 야생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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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르네오 오랑우탄 생존재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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