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400년전 흑사병 때 유행한 ‘와인 창문’ 부활…이탈리아식 비대면

작성 2020.08.09 15:03 ㅣ 수정 2020.08.09 16:48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400년 전 유럽에 페스트(흑사병) 당시 성행한 ‘와인 창문’이 부활했다./사진=와인창문협회
400년 전 유럽에 페스트(흑사병)가 유행했을 당시 문을 연 이른바 ‘창문 술집’이 부활했다. 6일(현지시간) 인사이더는 이탈리아에서 ‘와인 창문’(buchette del vino)이 다시 성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와인 창문’은 17세기 페스트가 번진 이탈리아에서, 감염을 막기 위해 고안됐다. 술집에서 식초로 소독한 금속 쟁반에 와인잔을 올려 창문 너머로 전달하는 방식에 활용됐다.

그러다 와인 판매에 관한 법률이 변경되면서 점차 사라졌다. 특히 1966년 홍수 때 많이 유실됐다. 현재는 고급 와인 산지로 유명한 토스카나주에 300여 개가 남아 있는데, 그중 150개는 토스카나주의 주도 피렌체에 있다.

확대보기
▲ 사진=와인창문협회


확대보기
▲ 사진=와인창문협회
이런 와인 창문이 코로나19 범유행과 더불어 부활했다. 감염병 예방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면서, 사람들은 굳게 걸어 잠갔던 17세기 ‘와인 창문’의 빗장을 다시 열어젖혔다.

와인창문협회는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집 안에만 있던 사람들이 속속 밖으로 나오고 있다. 그리고 몇몇 진취적인 피렌체 상인들은 와인 창문을 부활시켰다”라며 팬데믹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인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테오 팔리아 협회장은 “작은 나무 덧문을 두드리면 와인 명가의 술을 마실 수 있다”라며 ‘무균’과 ‘비접촉’을 강조했다.


확대보기
▲ 사진=와인창문협회


확대보기
▲ 사진=와인창문협회
‘창문 판매’가 비단 와인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으로 와인잔만을 건네던 창문 너머로 이제는 커피와 젤라토 등도 판매 중이다.

이 같은 자구책에도 이탈리아는 코로나19 2차 파동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월 한때 하루 사망자 917명, 일일 신규 확진자 6500여 명으로 세계 최대 감염국이 되었던 이탈리아는 6월 들어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6월 4일 신규 확진자 177명, 6월 27일 사망자 8명으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100명대, 사망자 10명 미만을 기록했다.

그러나 봉쇄령 해제 후 2차 파동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부가 7일 발표한 신규 확진자는 552명으로 전날(402명) 대비 38% 폭증했다. 5월 28일 이후 두 달 여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남성들과 선정적 댄스’ 영상 유출, 왕관 빼앗긴 미인대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